빛을 따라 자연과 건축을 재발견하다…‘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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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따라 자연과 건축을 재발견하다…‘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개최

경기일보 2026-07-13 16:2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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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파레노 ‘마퀴’.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필립 파레노 ‘마퀴’.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1986년 건축가 김태수의 설계로 개관했다. 한국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수집, 연구하며 그 역사를 함께 써 온 공간인 동시에 소장품 전시와 연구, 한국미술사 연구의 거점으로서 새로운 담론과 예술적 실천을 생산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년을 기념해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지난 10일 개막했다. 조각공원에서 시작해 미술관 로비와 공용공간, 전시실을 따라 이동하며 자연과 예술, 빛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을 경험하고 과천관이 지닌 장소성과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광경’, ‘잔상’, ‘머무는 자리’ 등 총 3개로 구성되며 각 전시는 과천관의 건축적 특성과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품과 공간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기획됐다.

 

첫 번째 미술관 로비와 브릿지 등 관람객 주요 동선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빛을 매개로 자연과 예술, 과천관의 내외부를 연결하며 과천관의 장소성과 공간 경험을 새롭게 조명한다.

 

미술관 로비에는 소장 이후 최초 공개하는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대표작 ‘마퀴’(2019)를 만날 수 있다. 점멸하는 빛과 리듬을 통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하나의 예술적 사건 안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된다.

 

3층 브릿지에는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가 설치됐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의 주요작으로 속도와 시간,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복합적 시공간을 상상하며 기술과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 속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과천관 브릿지 공간에 맞춰 장소특징적 설치로 새롭게 구성됐다.

 

2원형전시실에서는 개최되는 ‘잔상’에서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과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의 작품을 소개한다. ‘빛의 거장’이라 불리는 제임스 터렐은 1960년대부터 빛과 공간, 인간의 지각을 탐구해온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로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2021)를 2025년 소장 이후 최초로 선보였다.

 

이반 나바로 ‘에코(벽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반 나바로 ‘에코(벽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황형신 ‘재구성된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황형신 ‘재구성된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거울을 활용해 무한히 확장되는 공간과 시각적 착시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에는 ‘에코(벽돌)’(2012)와 ‘무제(쌍둥이 빌딩)’(2011)가 소개됐다. 두 작품은 빛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깊이와 공간감을 통해 기억과 부재, 불안과 희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환기한다.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열리는 ‘머무는 자리’는 과천관이 40년간 축적해 온 조각공원의 역사와 공공적 가치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머무름과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신작 프로젝트다.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인의 작가들은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고, 머물 수 있는 ‘앉을 수 있는 조각’을 곳곳에 설치했다. 야외에 설치된 기존 조각작품과 푸른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신체 경험을 연결한다는 취지다. 기존의 설치 작품들이 기념비적 조각이었다면 ‘머무는 자리’는 보다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형태를 통해 조각을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앉고 머물고, 쉬며 경험하는 대상으로 확장한다.

 

‘광경’과 ‘머무는 자리’는 11월29일까지, ‘잔상’은 내년 10월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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