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에서 눈여겨봐야 할 숫자는 월 사용량 450kWh(킬로와트시)다.
13일 한국전력 전기요금표 기준 주택용 저압 고객이 7~8월 한 달 동안 450kWh를 사용하면 예상 청구액은 8만 5740원이다. 사용량이 1kWh 늘어난 451kWh가 되면 예상 청구액은 9만 2530원으로 6790원 증가한다.
이는 대가족·다자녀·복지 할인과 자동이체 할인 등을 적용하지 않은 주택용 저압 고객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은 포함했으며 TV 수신료는 제외했다. 실제 청구액은 계약 종류와 할인 여부, 검침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계 주택용 저압 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300kWh 이하 사용 시 기본요금은 910원, 301~450kWh는 1600원, 450kWh 초과는 7300원이다. 전력량요금은 처음 300kWh까지 kWh당 120원, 다음 150kWh에는 214.6원, 450kWh 초과분에는 307.3원이 각각 적용된다. 하계 누진 구간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적용된다.
450kWh에서 451kWh로 넘어갈 때 예상 요금이 크게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본요금이다. 사용량이 450kWh 이하일 때는 기본요금이 1600원이지만, 450kWh를 초과하는 순간 7300원으로 5700원 오른다.
여기에 1kWh당 307.3원의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 9원, 연료비조정요금 5원이 추가된다. 늘어난 전기요금에 부가가치세와 전력산업기반기금까지 붙으면서 최종 증가액이 6790원이 된다. 한전의 청구액 계산 방식은 전기요금에 부가가치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 2.7%를 더한 뒤 10원 미만을 절사한다.
다만 450kWh를 넘는다고 해서 사용한 전력 전체에 kWh당 307.3원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451kWh를 사용했다면 처음 300kWh에는 1단계 단가인 120원, 다음 150kWh에는 2단계 단가인 214.6원이 적용된다. 3단계 단가 307.3원은 기준을 초과한 1kWh에만 붙는다. 요금이 갑자기 뛰는 주된 이유는 전체 전력량에 높은 단가가 소급 적용돼서가 아니라 기본요금이 한꺼번에 바뀌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월 사용량이 419kWh에서 484kWh로 늘어나는 경우 예상 청구액은 7만 7760원에서 10만 4480원으로 증가한다. 전력 사용량은 65kWh, 비율로는 약 15.5% 늘지만 요금은 2만 6720원, 약 34.4% 오른다. 450kWh 경계를 넘으면서 기본요금이 상승하고 초과 사용분에 3단계 전력량 단가가 적용된 결과다.
정부와 한전은 냉방 수요가 커지는 7~8월 주택용 누진 구간을 평소보다 넓게 운영한다. 기타 계절에는 200kWh와 400kWh를 기준으로 단계가 나뉘지만, 여름철에는 각각 300kWh와 450kWh로 확대된다.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전은 7~9월 연료비조정단가를 기존과 같은 kWh당 5원으로 유지했다.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도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주택용 고압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단가가 달라 동일한 사용량이라도 청구액과 증가 폭이 다르다. 아파트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포함되는 가구 역시 단지의 계약 방식과 공용 전기료 배분 등에 따라 실제 부담액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확인하려면 고지서 금액뿐 아니라 월 누적 사용량과 계약 종류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주택용 저압 고객의 사용량이 400kWh대 후반에 접근했다면 450kWh 초과 여부에 따라 기본요금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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