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분기 SKT·LG U+ 웃고 KT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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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SKT·LG U+ 웃고 KT 숨고르기

한스경제 2026-07-13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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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로고./연합뉴스
이통3사 로고./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이통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지난해 유심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을 털어내며 실적 정상화에 들어섰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해킹 사고를 겪은 KT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고와 부동산 개발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3사 모두 통신 본업보다 AI 전환(AX)과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3062억원으로 0.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T는 60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차이는 대부분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에서 비롯됐다. SKT는 유심 정보유출 사고 이후 유심 교체와 대리점 보상, 가입자 유치 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관련 비용이 대부분 해소됐다.

KT는 작년 KT에스테이트의 부동산 분양 이익이 반영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만큼 올해는 해킹 사고 여파로 역기저효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이후 인건비 부담이 완화되고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데이터센터 전경./kt클라우드
여의도 데이터센터 전경./kt클라우드

▲ 정상화 국면 들어선 SKT, 가입자 회복세 뚜렷

실적 개선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T의 가입자 회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의 신규가입자는 5만1842명으로 KT(2만9900명)와 LG유플러스(1만6102명)를 모두 앞섰다. 번호이동 역시 SKT가 12만49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LG유플러스(9만2284명), KT(7만7144명)가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4월 SKT는 유심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실적이 모두 경쟁사에 뒤졌고 같은 해 5월에는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영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가입자 유입이 크게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유심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어졌던 가입자 이탈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사고 이후 보안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며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하는 혁신안을 발표했으며 현재 전체 257개 과제 가운데 171개를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작년 KT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했고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선제적인 보안 투자와 대응이 소비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나온다.

▲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승부처

KT는 작년 발생한 해킹 사고 수습을 마무리하며 증권가는 하반기 AI 사업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증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기도 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이동통신 회선 수와 5G 가입자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SKT다. 회사는 지난달 엔비디아와 5GW 규모 AI 팩토리 구축 동맹을 선언했다. AI-RAN과 자체 AI 모델, 피지컬 AI 기술까지 연계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사업과 AI 기업 앤트로픽 투자 가치도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운영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 165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4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운영(DBO)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 파주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통해 기업 인프라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T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대폭 키웠다. 향후 약 5조원을 투자해 현재 163MW인 AI 데이터센터를 2031년 1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에 1조원, 정보보안·IT 구축에 4조원, 네트워크에 8조원을 투자하는 등 AI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도 함께 확충한다.

최근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지난 10일 여의도 DC 증설 공사에 착수하고 금융기관과 거래소, 글로벌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개 층 규모의 수용 용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 하반기 관건은 AI 수익화

AI 인프라 투자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은 본격화됐지만 투자 회수와 수익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AI 투자 실행력과 수익화 속도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경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윤영 KT 대표는 최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를 핵심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AI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토큰을 생성·중개·과금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와 통신 과금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MS와의 협력은 유지하면서 구글, 팔란티어,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멀티 파트너' 전략도 추진한다.

증권가는 KT의 AI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SK증권은 "마스터리스 등을 활용해 재무 부담이 크지 않고 M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실수요 중심 투자인 만큼 매출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통3사의 경쟁이 가입자 확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수익화 경쟁으로 본격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본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가운데 AI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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