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84%, 호남 반도체 반대…"노사정 협의체 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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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노조 84%, 호남 반도체 반대…"노사정 협의체 꾸리자"

이데일리 2026-07-13 15:5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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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노조 의견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내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주말 간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호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회사, 노조가 함께 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라인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 부지 선정, 인허가, 전력, 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를 포함하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린다. 조급함보다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까지 감안하면 노조는 이재명 정부의 호남 클러스터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초기업노조는 “사측 또한 두 차례에 걸친 조합과의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일할 사람도, 투자할 사람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일관된 기준을 요청 드린다”며 “한쪽에서는 주 4.5일제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메가 프로젝트를 이유로 주 52시간 상한을 해제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입법한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또한 교섭의 대상이 됐다”며 “수만명의 근무지와 처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내년 교섭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양산’을 공언하며 호남 반도체 속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노조의 반대가 돌발 변수로 떠오르는 기류다.

초기업노조는 아울러 정부를 향해 “조합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의 장에 응답해 달라”며 “조급함보다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대비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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