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개혁위 정책으로 광얀 출범…현지 컨설팅 등 지원
미국 등 견제로 광산 M&A 여건 악화…현지국 반발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국 정부가 새로운 광업 투자회사를 출범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이 구리 등 주요 광물 분야에서 중국 지배력을 줄이고자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해외 자원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에 설립된 '광얀 국제투자사'(영문명 바스트 락·Vast Rock)는 자국 광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현지 법률 준수(컴플라이언스), 위험 관리, 시장 분석 등의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를 맡는다. 또 이들 광산 기업의 지분 매입도 해당한다.
광얀은 경제 기획 총괄 조직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주도하는 광범위한 공급망 강화 정책의 일부로 추진됐다.
광얀의 설립을 통해 중국 당국은 해외 광물 자산 거래를 표준화해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자국 기업들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향후 국외 광산 프로젝트에서 의무적으로 광얀과 협업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정부 차원의 평가를 위해 자국 기업들이 광얀 측과 적극적으로 사업 방안을 협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보면 광얀은 지난 2월부터 채용 공고를 통해 인력을 늘리고 조직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처를 중국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략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가용 수단을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의 광산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서구 경쟁사를 크게 압도하는 진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미국·유럽과의 긴장과 자원 민주주의의 강화 등 요인이 맞물리며 여건이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중국 기업들이 광산업 분야 해외 인수·합병(M&A)에 투입한 자금은 1천억달러(약 150조7천억원)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구리, 철광석, 금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그러나 미국 등이 중국의 광물 자원 무기화에 맞서 적극적 대응을 시작하면서 중국 측의 이런 공격적 확장은 계속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은 DR콩고와 협정을 맺고 구리, 코발트, 리튬, 탄탈룸 매장량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확보하는 등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과 공급망 동맹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도 미국의 행보를 주시하며 대(對)중국 견제에 합류하고 있다.
한편, 자원 민족주의 등의 영향으로 광물 생산국의 요구는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실제 DR콩고는 지난해 코발트 수출 통제를 시작했고, 짐바브웨는 리튬 정광 수출금지 조처를 피하려면 자국 정제 시설에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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