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소년원의 한 교사가 사회적 지지 기반이 취약한 제자의 손을 잡고 출원 이후의 삶까지 함께 걷어붙인 사연이 법무부 적극행정의 귀감으로 인정받았다.
법무부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등학교)은 범죄예방정책국이 주관한 ‘제2회 특별성과 포상’에서 본원 소속 옥수정 교사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부터 본격 도입된 특별성과 포상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행정 성과를 발굴하고 헌신적인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총 66건의 현장 사례가 접수됐으며, 엄격한 성과 검증과 예비 심사, 포상금 심사위원회의 서면·대면 평가를 거쳐 최종 28건이 낙점됐다.
옥수정 교사는 연고지가 없거나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자립준비 소년원생 A양의 온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학업, 진로, 주거, 정서 등 전 영역에 걸쳐 전방위적인 밀착 케어를 제공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아동양육시설 출신인 A양은 과거 두 차례나 소년원 처분을 받으며 방황했으나, 옥 교사는 눈앞의 과오 대신 아이가 보여준 작은 반성과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다른 기관으로 임지가 바뀐 뒤에도 끊임없이 편지를 주고받고 만남을 이어가며 든든한 ‘등대’ 역할을 자처했다.
선생님의 맹목적인 믿음 속에서 A양은 완전히 달라졌다. 소년원 재원 기간 원내 독후감 경진대회와 독서편지 공모전에서 잇달아 입상했고, 한자능력검정과 ITQ 등 자격증을 취득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출원 후에는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쥔 데 이어 마침내 대학 진학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옥 교사의 조력은 강의실 밖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A양이 성인이 되어 홀로서기를 시작할 때 임시 거처 보증금을 선뜻 지원하는가 하면, 대학 등록금과 학원 후원을 연계해 줬고, LH 청년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동행했다. 또 정서적 결핍을 채워주기 위해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고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수강권을 선물하는 등 친언니 같은 세심함으로 제자의 곁을 지켰다.
옥 교사는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이 차가운 사회로 나갔을 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과거의 그늘을 걷어내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희 안양소년원장은 “옥 선생님의 헌신은 아이들을 단순한 수용·관리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한 인간의 온전한 삶을 함께 고민해 낸 진정한 적극행정의 표본”이라며 “안양소년원은 앞으로도 보호소년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회복하고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과·정서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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