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건설업 기업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4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CBSI가 101.2를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표를 활용해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장기평균(2003~2024년)인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비제조업 가운데서는 건설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업황실적 CBSI는 지난해 2월 43까지 떨어진 뒤 일부 반등했지만 지난달에도 52에 그쳐 장기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업과 연관성이 높은 부동산업 역시 69를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경기 침체는 지난 2022년 이후 고금리와 부동산 PF 시장 경색, 공사비 급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데다 분양시장과 주택 수요가 위축되면서 착공과 투자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특히 PF 시장 불안은 건설업 회복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초기 자금 조달이 막히면 공사가 지연되고 미분양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경기 둔화는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42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13.9% 줄었다.
문제는 건설업 부진이 금융권 건전성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연체율은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영향으로 5.48%까지 상승했다. 부동산업 연체율도 3.01%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부채비율은 2022~2023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과 채무상환 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 업계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은 PF 대출 금리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여 건설사들의 채무상환 능력과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과 부동산업 모두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자지급능력과 수익성 측면의 취약성도 여전해 업종 전반의 부실 위험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적인 유동성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병행하고, 기업별 사업성과 채무상환 능력을 고려한 선별적 신용공급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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