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메가박스 회생 여파로 기존 정산금을 받지 못한 위탁점주들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마저 제도적 한계에 가로막혀 해법 모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메가박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배급업계, 위탁상영관 경영자 등이 참석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는 회생절차와 관련한 구체적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점주들의 피해 상황과 정부 지원 요구를 전달하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산금 지급과 회생채권 처리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문체부나 영화진흥위원회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부가가치세 납부 유예 등 실질적인 경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 문체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협의와 법·제도 정비가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회생 개시 이후 발생한 일부 채권은 공익채권으로 인정돼 지급이 이뤄졌다. 실제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발생한 통신사 예매 대금(SK텔레콤·KT)은 위탁점주들에게 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회생 개시 이후 발생한 운영 필수 채권에 한정된 조치로, 점주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호소하는 기존 정산금은 여전히 회생채권으로 분류돼 법원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생채권 신고는 오는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채권 조사와 확정 절차를 거쳐 회생 계획안이 수립되면 이에 따른 변제 규모 및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과 별개로 위탁점주들은 공동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박스 위탁관 약 70곳을 중심으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채권 신고 등 회생절차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 점주들의 경우 회생절차 과정에서 서울 법원을 오가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어 개별 대응보다 집단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4일 채권 신고 마감 이후 채권 확정 절차가 위탁점주들의 피해 회복 여부를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점주 관계자는 “간담회는 현장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에 가까웠으며, 당장 해결책이 나오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공익채권은 일부 지급됐으나 정부 지원도 한계가 있는 만큼 회생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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