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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민간과 함께 2035년까지 총 18.4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확정된 세종·동해·울산 외에도 전국적으로 3~4곳의 후보지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AI데이터센터의 조속한 구축을 위해 전력과 인허가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범부처 종합지원 TF를 가동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메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현재 세종, 동해, 울산 등의 부지가 확정돼 추진 중이며 기타 3~4곳의 부지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양대 축으로 ‘AI 데이터센터(AIDC)’와 ‘피지컬 AI’를 제시하며 국가 전략 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AI 반도체와 IT 전력 냉각 솔루션 등이 탑재된 건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 AI 모델이 작동하고 있다”며 “이 모델이 탑재된 AI 데이터센터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더욱 똑똑해질 수 있도록 지능을 부여하는 ‘생산 토큰’을 만들어내는 핵심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이 토큰이 로봇에 두뇌를 공급함으로써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전 산업 분야와 일상에서 피지컬 AI가 작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들과 함께 2029년까지 8.4GW,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1GW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최소 30만평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며, 이는 축구장 140개에 달하는 규모”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이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정부 지원책도 내놨다. 배 부총리는 “정부는 민간의 투자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범부처 종합지원 TF를 운영해서 부지, 전력 확보, 인허가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기회로 대한민국은 AI 데이터센터 국가 전략 산업화하고자 한다”며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며 수출 산업화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 체계인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대규모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솔루션 성능 실증을 할 수 있는 환경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서 인력, 세제, 펀드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가 미래 부가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배 부총리는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향후 피지컬 AI의 잠재 시장은 60조 달러, 약 8경원에 해당한다”며 “이는 현재 글로벌 GDP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로, 지구상의 모든 기업들이 6개월 동안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와 같다. 이것이 바로 피지컬 AI가 전 세계에 열게 될 부가가치의 크기”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흔히 피지컬 AI라고 하면 제조 공정의 로봇들을 많이 생각하시지만,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국방, 물류,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돌봄, 가사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본질”이라며 “플랫폼을 확보해 부가가치를 독점하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금이 바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골든타임”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생태계 역량을 결집해 데이터, 인프라, 두뇌, 신체로 이어지는 국산 피지컬 AI ‘풀스택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배 부총리는 “이 플랫폼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에 있지만 현실에서는 동작과 물리 법칙이 세심하게 결합된 고품질 데이터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짚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대규모 합성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핵심 원천 기술인 ‘월드모델’ 개발에 올해 본격 착수했다. 이와 연계해 국내 산학연 역량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전남과 경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자체와의 실증 협력 현황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배 부총리는 “올해 초 전북 타운홀에서 봄동 비빔밥에 빗대어 전북의 피지컬 AI를 설명하며 우리 공장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며 “작년 하반기 전북과 경남에서 시작한 사전 검증 사업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확인했고 지금은 선도 실증 사업에 돌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축으로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의 협력을 강화해 전 산업 분야로 이를 확산할 예정이다.
배 부총리는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부처 간의 경계를 허물어 민간을 지원하는 ‘범부처 협력 TF’, 수요·공급 기업이 모여 수출 산업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얼라이언스’, 그리고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정부 지원의 ‘전담 지원단’까지 3대 민관협력 추진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되어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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