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법안 처리 설득…마지막 외교 무대도 우크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 방문했다.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튀르키예를 찾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인사들에게 연방 상원에 계류된 러시아 제재 법안의 처리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안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수입국까지 제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한 백악관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 같은 접촉을 통해 러시아 제재 법안의 처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그는 튀르키예에 이어 방문한 우크라이나에서 백악관이 러시아 제재 법안 수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는 러시아 제재 법안을 공동으로 추진한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과의 통화에서 "드디어 해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그는 "전쟁 종식을 지금만큼 낙관한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드론 분야에서 협력하지 않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귀국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지 몇 시간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라는 것이 당국의 잠정적 결론이다.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그레이엄 의원은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매우 영리하게 움직인 인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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