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 사회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진옥동 회장의 포부가 무색한 현실이다.
신한금융그룹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장애인 고용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 직원 수는 유일하게 줄었으며 장애인 고용률도 법정 의무 비율에 한참 밑돌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025년 장애인 고용률은 0.84%(총 임직원 2만2711명·장애인 직원 191명)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0.86%와 비교해 0.02%p 하락한 수치이며 50인 이상 민간기업 법정 의무 비율인 3.1%와 격차는 무려 2.26%p에 달한다.
4대 금융사에서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유일하게 장애인 고용률이 2024년 대비 줄었으며 최근 3년 비율(△2023년:0.81% △2024년: 0.86% △2025년:0.84%) 역시 유일무이하게 0.08%대에 머물렀다.
장애인 고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리딩 금융사'인 KB금융이다. 연도별 장애인 고용 현황을 보면, △2023년 총 임직원 2만6975명·장애인 직원 395명·장애인 고용률 1.46% △2024년 총 임직원 2만6530명·장애인 직원 398명·장애인 고용률 1.50% △2025년 총 임직원 2만5806명·장애인 직원 468명·장애인 고용률 1.81% 등이다. 장애인 직원 수와 비율 모두 4대 금융사 가운데 최고 수치다.
하나금융은 △2023년 총 임직원 1만8392명·장애인 직원 171명·장애인 고용률 0.93% △2024년 총 임직원 1만8492명·장애인 직원 197명·장애인 고용률 1.07% △2025년 총 임직원 1만8524명·장애인 직원 212명·장애인 고용률 1.14% 등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서 우리금융은 △2023년 총 임직원 1만7585명·장애인 직원 152명·장애인 고용률 0.86% △2024년 총 임직원 1만7637명·장애인 직원 158명·장애인 고용률 0.90% △2025년 총 임직원 1만9373명·장애인 직원 174명·장애인 고용률 0.90% 등으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금융업 장애인 고용 쉽지 않아…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로 돌파구
금융권은 매년 장애인 고용률 제고를 위해 채용 시 장애인 우대 가점 등을 부여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지원자 수가 많지 않으며 금융업이 '돈'을 취급하는 만큼 채용 시 업무 배치 역시 사무지원 보조 등으로 한정돼 있어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원 자체도 드물고 금융업이 고객의 돈을 취급하는 일이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장애인 채용 시 배치될 수 있는 업무도 한정적인 것이 타 산업에 비해 고용률이 낮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장애인 채용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투자 지분에 비례해 장애인 고용으로 인정)'를 통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장애인 인사관리 노하우 부족으로 장애인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BEAR. BETTER.)’가 운영하는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브라보비버(Bravo, Beaver) 파주’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브라보비버 파주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누룽지칩과 레몬차 생산을 비롯해 계량·실링·포장·제작 등 다양한 공정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직무 경험과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의 KB국민은행·KB증권·KB캐피탈 등도 ‘브라보비버’에 지분을 투자해 총 48명의 장애인 간접고용인원(전원 중증장애인)을 인정받았다.
NH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도 브라보비버 인천·브라보비버 경기·브라보비버 부산에 각각 12%·10%·10%의 지분을 투자해 전체 사업장에 발달장애인 150여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장애인 고용 평등 확산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올모(OLMO)에 지분을 투자했다.
▲ 장애인 고용 비롯해 사회 참여·자립 지원 지속할 것
신한금융은 장애인 일자리 기반 확대를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 외에도 2021년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의 물품 구매를 통해 4년 동안 28명의 장애인 간접 고용을 창출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고용공단과 연계해서 고용유지 컨설팅, 신규 직무 발굴 컨설팅 등을 통해 장애인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 업무는 장시간의 대면 업무가 주가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 채용 업무 범위는 한정적이다"면서 "다만 신한금융은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를 비롯해 장애인표준사업장 도급계약과 같은 장애인연계고용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간접적인 장애인 고용효과를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주력사인 신한은행은 장애인 고용 확대와 함께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 금융권 최초로 발달장애인 연주자로 구성된 음악단 ‘신한 SOL레미오’를 창단했다. 이번 창단은 지난 3월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및 주요 금융협회가 함께 체결한 ‘금융권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의 실천 사례다.
신한은행은 장애인 고용 확대 기조에 발맞춰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직무 모델을 제시하고 포용적 조직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발달장애인 예술인 발굴·육성 사업도 병행해 ‘발굴-육성-채용’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과 연계해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윗이 운영하는 ‘카페스윗’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과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장애인 표준사업장 ‘베어베터’의 원두를 구매해 카페스윗에 현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장애인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민간 부문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에서 2027년 3.3%, 2029년에는 3.5%로 상향된다.
50명 이상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3.1%이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달 인원당 최소 137만2700원(의무고용인원의 1/2~3/4에 미달하는 경우)에서 최대 215만6880원(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는 경우·해당연도 최저임금)의 부담금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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