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쏘아 올린 한국 영화의 새 역사? 칸 초청부터 극장가 신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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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쏘아 올린 한국 영화의 새 역사? 칸 초청부터 극장가 신기록까지

마리끌레르 2026-07-13 14:2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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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을 사로잡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예매율 60%를 돌파하며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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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60%의 호프, 개봉 전부터 신기록을 쓰다

오는 7월 15일 개봉을 앞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극장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개봉 이틀 전 사전 예매율 60%를 돌파하고 예매 관객 수는 38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국내외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예매 1위에 오른 것인데요. 개봉 전부터 여러 신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숫자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홍진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지닌 무게와 영향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곡성’ 이후 10년. 그 긴 기다림의 결과가 지금 한국의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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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인근 고립된 마을, 그리고 미지의 존재

한적한 시골 마을, 드넓은 평야 한가운데에 버려진 소의 사체. 들짐승도 아니고 호랑이의 짓도 아닌 것 같은 이것은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과 상상력을 더 키우기만 합니다. 그리고 공포의 소문 끝에 나타난 거대하고 괴이한 생명체. 한적한 시골 마을에 괴생명체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던지면 막상 바로 떠오르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곳엔 막강한 군사력도, 도망칠 수 있는 탄탄한 보호소나 기지도 없기 때문이죠.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이 흥미로운 질문에서부터 날카롭게 시작됩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 외딴 마을 호포항. 산불로 구조 인력과의 연락마저 두절된 이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과 미지의 존재가 맞부딪히는데요. 호포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경찰 성애(정호연)는 노인들만 남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의문의 존재를 추적하러 산으로 향한 청년 성기(조인성)와 주민들은 오히려 사냥감이 되어 극한의 공포에 직면합니다. 호포 출장소장 범석을 필두로 거칠고 강렬한 에너지를 예고하는 성기,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려는 대담한 성애까지. 각자의 색이 뚜렷한 배우들이 한 화면 안에서 맞부딪히며 완성되는 앙상블이 이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이죠. 단순한 외계 생명체와의 대결이 아닌, 인간의 공포와 불신, 생존 본능이 얽히며 한 마을의 재난이 거대한 비극으로 확장되는 이야기. 나홍진 감독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160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혼란의 한가운데로 몰아넣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이번에는 SF라는 전혀 새로운 그릇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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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그리고 마이클 패스벤더까지

‘호프’의 캐스팅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였습니다. ‘곡성’에서 나홍진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다시 한번 주연으로 합류했고, 최근 ‘휴민트’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조인성과 ‘오징어 게임’ 신드롬의 주역 정호연이 함께 극의 중심을 잡았죠. 해외 배우들의 등장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즈 앤 올’의 테일러 러셀(Taylor Russell)과 넷플릭스 ‘마인드헌터’의 카메론 브리튼(Cameron Britton)이 등장해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엑스맨’ 시리즈의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와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 실제 부부까지 동반 출연하며 글로벌 캐스팅의 스케일을 완성했습니다. 이 거대한 존재감의 인물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내는 감정 변화와 갈등, 그리고 국내외 배우들이 한 화면 안에서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이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자리 잡았죠. 2시간 40분에 걸친 기나긴 러닝타임이 무색하게도, 국내외 정상급 명배우들의 역동적인 열연이 완성해낼 장면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칸이 먼저 열광한 ‘호프’, 전 세계로 뻗어가는 K-콘텐츠

국내 개봉에 앞서 ‘호프’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한국 영화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의 성과인데요. 나홍진 감독의 이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데뷔작 ‘추격자’부터 ‘황해’, ‘곡성’, 그리고 이번 ‘호프’까지 본인이 연출한 모든 장편 영화가 단 한 편도 빠짐없이 칸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칸이 사랑하는 그의 작품답게 지난 5월 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에서는 160분 내내 압도적인 서스펜스와 스케일로 현장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죠. 황금종려상 수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나홍진 감독과 한국·할리우드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나란히 오르고 한국 영화가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뜨거운 환호를 받는 장면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각인시킨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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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세계와 대화하는 방식

‘호프’의 탄생은 단순히 한 편의 화제작이 등장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하고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뒤흔든 이후, 이제 한국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전 세계 관객을 향해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거장 감독과 제작진이 중심이 되어 할리우드 톱스타를 한국 오리지널 자본 영화에 캐스팅하는 것, 그리고 그 작품이 칸 경쟁 부문에 오르고 국내 극장가 최고 예매 신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한국 콘텐츠가 더 이상 로컬 마켓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증거입니다. ‘호프’가 보여주는 이 거침없는 흐름이 7월 15일 스크린 위에서 어떤 장면으로 완성될지, 그 첫 순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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