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운영자금 고갈로 전국 대형마트 매장 임시휴업에 들어간 13일 홈플러스 매장 곳곳에 영업 중단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렸다.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렸고, 입점업체와 직원들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성남시 한 홈플러스 점포 앞에는 임시 휴업을 고지받지 못하고 방문한 소비자들이 잇따라 발걸음을 돌렸다.
고객서비스 센터만 문을 열었고, 곳곳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붙이고 고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 홈플러스 직원은 임시 휴업에 대해 “저도 출근하고 알았다”며 “지금 공지문을 여기저기 붙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문 닫는 줄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점 업체도 홈플러스의 임시 휴업을 전달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 입점업체 직원도 “임시 휴업한 줄 몰랐다”며 그제서야 상황 파악에 나섰다. 그러면서 “매장 운영 여부는 본사 정책에 따르는데 아직 본사로부터 아무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장은 문을 닫았지만, 몰에 입점한 의류와 생활용품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
홈플러스는 이날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휴업은 기업회생 절차 폐지 이후 긴급 운영자금 확보에 실패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할 경우 회생절차 연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는 1년간 고강도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성이 개선된 상황에서 운영자금 부족으로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것은 안타깝다며 메리츠 측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을 재차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이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피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납품대금 지급과 임대료 정산 등이 지연될 경우 거래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형마트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경쟁 대형마트들이 일부 장보기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홈플러스 점포와 협력업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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