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해졌다, 간절하지 않다는 말 나오지 않게 열심히 노력할 것"
'신데렐라' 이기혁(26·강원FC)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가장 큰 반전을 쓴 선수 중 한 명이다. 강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 명단에 깜짝 승선한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이기혁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강원은 서울과 0-0으로 비겼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기혁은 "선수들이랑 많은 준비를 했다. 서울과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기회도 많았지만 그걸 결과로 가져오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지지 않은 경기여서 잘 끝낸 것 같아 괜찮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뒤 나선 첫 경기. 이기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들뜸보다 안정감이었다. 그는 "월드컵을 다녀오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가 커진 만큼 실망도 클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월드컵을 경험하며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유가 생긴 게 자만심으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 역시 월드컵 이후 이기혁의 변화를 높게 평가했다. 정 감독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그렇지만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기혁이가 들뜨지 않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최근 화제가 된 '간절함'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 이후 한 인터뷰에서 "강원 선수들은 간절하게 열심히 뛴다"며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은 훨씬 뛰어난 만큼 간절함까지 더해졌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대표팀 선수들의 간절함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기혁은 "누구와 비교한 것도 아니었고, 누구를 저격한다는 것도 아니었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동기부여가 있고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무대다. 저 또한 그랬고 모두가 다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은 선수들이니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아쉬웠다"며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는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본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게 된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이 잘 뭉쳐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기혁은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김)민재 형이 제 옆에서 항상 리딩을 많이 해줬다"며 "제가 최후방에서 플레이할 것 같은데,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면 좋을지, 어떻게 같이 호흡을 맞춰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뒤에서 얘기하면서 선도하고 같이 호흡을 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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