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평택시정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8년이 도시의 외형을 키우고 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축을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와 대한민국 대표 항만, 급속한 인구 증가와 대규모 도시개발이라는 변화 속에서 평택은 이제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넘어 ‘시민이 얼마나 행복해졌는가’를 묻는 단계에 들어섰다. 1일 공식 취임한 최원용 시장은 민선 9기 시정 비전을 ‘함께 성장하고 시민이 행복한 평택’으로 제시했다. 도시 경쟁력을 더욱 키우는 동시에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변화를 만들어 성장과 행복이 함께 가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 성장의 결실을 시민의 삶으로 연결하는 민선 9기
최 시장은 평택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교통과 산업, 에너지 기반 확충을 제시했다. 우선 평택을 경기 남부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KTX 경기남부역 신설을 비롯해 GTX-A·C 노선 연장, 신안산선 안중역 연장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시민 이동 편의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산업단지의 물류 경쟁력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기존 반도체 산업 중심 구조를 한 단계 확장한다. 평택을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제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첨단산업 도시로 육성하고 AI와 반도체를 융합한 제조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연구개발 기능까지 갖춘 미래 산업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과 산·학·연 협력을 확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산업의 외연도 더욱 넓힌다.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넘어 바이오와 방위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연구개발 지원과 기업 유치를 확대해 자족형 산업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산업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함께 추진한다.
평택항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최 시장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수소발전 허브를 조성하고 미래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매일이 편한 도시’로
민선 9기의 또 다른 축은 시민 일상이다.
최 시장은 거대한 개발사업만큼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를 중요하게 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교통이다.
평택 외곽순환도로인 이른바 ‘평택링’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광역·간선·지선버스와 마을버스, 똑버스, 천원택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어디서든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평택 30분 생활권’을 구축할 방침이다.
교육환경 개선도 주요 과제다. 지역별 교육 수요를 반영한 학교와 유치원, 공공보육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권역별 진로·진학상담센터 운영, 안심통학버스 확대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조성한다.
여기에 중앙도서관과 어린이 창의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KAIST 평택캠퍼스 개교를 차질 없이 진행해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기반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아주대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야간과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강화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담겼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 지역화폐 발행 규모와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특정 지역과 업종에 소비가 편중되지 않도록 사용처를 다양화해 골목상권 전반에 소비가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문화와 여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다
도시 경쟁력은 산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최 시장은 평택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국악관현악단 창시자인 지영희 선생의 문화자산을 비롯해 향교와 객사 등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의 역사문화클러스터로 연결하고 시민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교육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생활체육과 여가 기반도 확대한다.
프로스포츠 구단 창단 또는 유치를 추진해 시민들이 함께 응원하는 도시문화를 만들고 서부공설운동장을 종합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해 가족 중심의 생활체육 공간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의 투명성 강화에도 나선다. 최 시장은 시장 직속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시민 타운홀미팅을 정례화해 시민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간부회의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생중계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회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시스템이 완료되면 실시간 생중계로 전환해 정책 결정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향후 공개 대상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시민 참여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적극행정을 펼친 공직자가 과도한 책임 부담을 지지 않도록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성과 중심의 공직문화를 조성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 ‘함께 성장’을 새로운 시정의 기준으로
평택은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브레인시티, 평택항, 미래에너지 산업,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성장 속도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성장은 완성될 수 없다.
최 시장이 민선 9기의 핵심 가치로 ‘함께 성장하고 시민이 행복한 평택’을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통과 산업, 교육과 의료, 문화와 복지, 행정의 투명성까지 도시 전반을 다시 점검하며 성장의 성과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시정의 방향이다.
최 시장은 “앞으로의 4년은 평택이 산업도시를 넘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간”이라며 “민선 9기가 제시할 청사진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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