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F1 진출에 도전하는 2008년생 드라이버 이규호(엘리트 모터스포츠)가 2026 GB3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종합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레이스 3에서는 포디엄권 주행과 패스티스트 랩으로 상위권 경쟁력도 확인했다.
이규호는 11~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드불 링(4.324km)에서 열린 4라운드 레이스1 6위, 레이스2 9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경기에서 확보한 포인트를 바탕으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를 11위에서 8위로 세 계단 높였다.
GB3는 한 라운드에서 두 차례 예선과 세 차례 결선을 치른다. 예선 1 결과로 레이스1, 예선 2 결과로 레이스2 출발 순서를 정한다. 레이스3는 두 예선 결과를 합산한 종합 순위 가운데 상위 12명의 순서를 뒤집어 그리드를 구성한다.
이번 라운드는 레이스1 14랩, 레이스2 18랩, 레이스3 12랩으로 진행됐다. 결선마다 출발 순서와 주행 거리가 달라 예선 속도뿐 아니라 스타트와 추월, 타이어 관리, 경기 운영 능력이 함께 요구됐다.
레드불 링을 처음 찾은 이규호는 테스트와 공식 연습부터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예선 1에서는 1분24초966으로 6위, 예선 2에서는 1분25초097로 9위에 올랐다. 6그리드에서 출발한 레이스1은 순위를 지켜 6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지난 3라운드에 이어 연속 레이스1 6위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9그리드에서 시작한 레이스2는 18랩 동안 큰 실수 없이 포인트권을 지켰고, 출발 순위와 같은 9위로 경기를 마쳤다.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여준 무대는 레이스3였다. 두 차례 예선 종합 순위 9위를 한 이규호는 상위 12명 역순 그리드 규정에 따라 4그리드에서 출발했다. 스타트 직후 1번 코너 바깥쪽 주행선을 선택해 앞선 머신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첫 랩부터 세이프티카가 투입됐지만 재출발 이후에도 포디엄권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두 번째 세이프티카 상황이 끝난 뒤에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고, 1분25초899의 베스트 타임으로 패스티스트 랩까지 작성했다. 4그리드 출발과 3위 도약, 패스티스트 랩으로 이어진 주행을 통해 포디엄을 다툴 수 있는 속도를 입증했다.
이규호는 경기 종반 2위 추월을 시도했지만 뒤따르던 머신과 접촉해 리타이어했다. 포디엄권에서 완주했다면 챔피언십 6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결과는 완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레이스3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의미가 있었다.
GB3 챔피언십은 영국을 중심으로 열리는 주요 주니어 포뮬러 시리즈로, 젊은 드라이버들이 상위 포뮬러 무대와 F1 진출을 준비하는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BRDC 브리티시 포뮬러 3 챔피언십으로 출범한 뒤 2021년 현재 명칭으로 개편됐다. 이규호는 GB3에서 포뮬러 커리어를 쌓는 동시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장기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규호는 “레이스3에서 2위 경쟁을 펼치던 중 접촉으로 리타이어해 아쉬움이 크다”며 “이 또한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라운드에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매 라운드 조금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페이스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여유를 찾았다.
한편 이규호는 8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2026 GB3 챔피언십 5라운드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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