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주SK가 리그 최저 수준의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해 득점에 특화된 공격수 아이아스를 영입했다. 유망주 시절에는 스페인 무대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았으나 20대 중반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축구 변방에서 잠재력이 막 터지려 할 때 제주로 온 선수다.
▲ 결정력이 아쉬웠던 제주 최전방, 기티스→아이아스
제주는 12일 브라질 출신 29세 공격수 마테우스 아이아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제주는 ‘화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찾은 해답’이 아이아스라고 밝혔다. 아울러 페널티 지역 안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 영리한 공간 침투, 양발 사용 능력, 침착성 등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 196cm 기티스(전북 임대)와 176cm 브라질 출신 아이아스는 덩치만 봐도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
제주는 K리그1에서 결정력이 가장 낮은 팀 중 하나다. K리그 공식 기대득점(xG)과 실제득점을 비교해보면, 제주는 득점/xG가 0.70에 불과하다. 12팀 중 10위다. 제주보다 낮은 팀은 포항스틸러스(0.67)와 광주FC(0.61) 둘뿐이다. 만약 제주가 평균 정도의 결정력만 발휘해 득점/xG를 1.0으로 맞췄다면 팀 득점은 지금의 10위(17경기 13득점)가 아닌 7위(18득점)로 점프할 수 있었다. 전반기 무득점 1도움에 그친 기티스 대신 다른 공격수가 필요했다.
▲ 유망주 시절 이강인 동료, ‘이사크에 이어 득점 2위’ 기록
유망주 시절 아이아스의 경력은 특이하다. 브라질 태생이지만 만 17세에 이탈리아 우디네세 유소년팀으로 이적했고, 18세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성장했다. 이후 주로 스페인 구단들을 떠돌았고 잉글랜드 왓퍼드, 미국 올랜도시티 소속이던 시절도 있었다.
우디네세, 스페인 그라나다, 왓퍼드는 이탈리아의 포초 가문이 소유한 ‘계열사’다. 그 안에서 임대를 다니며 허송세월하는 유망주들이 종종 있는데 아이아스도 그 중 하나였다. 2016-2017시즌 그라나다 2군에서 스페인 3부 16골을 넣어 처음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2018년에는 스페인 발렌시아 2군으로 임대돼 한 시즌을 보냈다. 당시 5살 어린 이강인과 동료였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이아스의 이번 K리그 진출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보내줬다.
아이아스가 두각을 나타낸 두 번째 대회는 2019-2020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였다. 당시 소속팀 미란데스는 3부 구단이었음에도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라리가 구단 셀타비고, 세비야, 비야레알을 꺾고 4강에서 레알소시에다드에 1-3으로 패배했다. 아이아스는 32강부터 4강까지 라리가 팀 상대 4경기에서 전경기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통해 대회 6골을 기록,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알렉산데르 이사크(당시 소시에다드, 현 리버풀)과 딱 1골 차였다.
▲ 마침내 만개하기 시작한 걸까?
그러나 라리가 구단 상대로 맹활약하며 주목받은 뒤, 아이아스의 경력은 한 번 꼬였다. 미국 올랜도시티 이적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스페인 2부, 포르투갈 1부에서 주전급으로 뛰었지만 골이 많지 않았다.
득점원이 간절한 제주 입장에서 기대할 만한 건 최근 2년간 골이 확 늘었다는 것이다. 아르메니아의 노아 소속으로 2시즌간 77경기 32골을 기록하며 득점의 숫자가 확 늘었다. 아르메니아 안에서만 넣은 골이면 의미가 퇴색되겠지만 두 시즌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나가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의 에버딘, 폴란드의 레기아바르샤바 등 더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이아스는 12일 홈 경기에서 팬들과 인사를 가졌다. 아직 팀 훈련은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 제주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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