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러시아 선박 90척 피해…크림반도행 보급로 막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여파로 자국의 핵심 보급로인 아조우해(아조프해) 항로를 사실상 폐쇄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0일 자국 내륙에서 아조우해로 연결되는 길목인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아조우해는 세계 최대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와 동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요충지다. 아조우해 항로가 차단되면 흑해로 향하는 러시아의 수출길이 끊기는 것은 물론,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해상 보급로도 막히게 된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핵심적인 해상 통로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며 "카스피해는 사실상 고립된 호수가 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러시아가 이러한 고육지책을 쓴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공격 탓에 아조우해 내 선박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크림반도로 향하는 육로와 해상 보급로를 겨냥해 중거리 공습을 감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러시아 선박 90여척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방송들은 이날 아조우해 타간로그만에서 두 건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자국 드론부대가 밤새 유조선 10척과 여객선 4척을 공격하고, 러시아 내륙 시즈란 시의 주요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제재 대상인 석유 제품을 전 세계로 수송하는 모스크바의 비밀 함대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며 "그들은 아조우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이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러시아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분석한다.
러시아를 국제 물류망에서 고립시킨 뒤 핵심 시설을 집중 공격해 타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당국은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광범위한 정전과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mskwa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