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열대야, 아침에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출근길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른 시간부터 기온이 치솟는 데다 시민들로 빼곡한 지하철에 올라타면 금세 땀이 흐르기 마련이다.
서울지하철 내부 / 뉴스1
하지만 같은 열차 안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너무 더우니 에어컨을 세게 틀어달라”는 승객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서는 “추우니 냉방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나온다. 해마다 여름이면 반복되는 지하철 냉방 갈등이다.
그렇다면 고객센터에 연락해 “파워냉방으로 틀어달라”고 요청하면 곧바로 객실 온도가 내려갈까.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 승객의 요청만으로 냉방 강도를 즉시 바꾸기는 어렵다. 기관사가 임의로 특정 칸의 에어컨을 강하게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관사가 마음대로 ‘파워냉방’ 못 하는 이유
서울 지하철 3호선 / 뉴스1
유튜브 채널 ‘서울시·Seoul’에 따르면 지하철 냉난방은 정해진 운영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기관사가 승객 요청을 받을 때마다 에어컨 세기를 임의로 높이거나 낮추는 구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냉방은 열차 전체의 운영 기준에 맞춰 관리되기 때문에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문자로 불편을 접수하더라도 특정 칸의 온도를 즉시 바꾸기 어렵다. 같은 객실 안에서도 출입문 개폐 횟수와 승객 밀집도,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 등에 따라 체감온도가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설정 온도만 조절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답답할 정도로 더운 공간이 다른 승객에게는 냉기가 강한 공간일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이 열차 전체의 냉방 기준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약냉방칸을 운영하는 것도 서로 다른 승객들의 체감 차이를 고려한 조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너무 덥다면 ‘양쪽 끝칸’…추위 탄다면 약냉방칸
지하철 안이 유독 덥게 느껴진다면 객실 양쪽 끝부분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서울시 설명에 따르면 객실 구조상 양 끝쪽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다. 냉방 강도를 바로 바꾸기 어려운 만큼 승객이 비교적 시원한 위치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인 셈이다.
반대로 찬바람에 민감하거나 냉방병이 걱정되는 승객은 약냉방칸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은 일부 칸의 냉방 온도를 일반칸보다 조금 높게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기준으로 1·3·4호선은 네 번째 칸과 일곱 번째 칸이 약냉방칸이다. 5·6·7호선은 네 번째 칸과 다섯 번째 칸, 8호선은 세 번째 칸과 네 번째 칸이 약냉방칸으로 운영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열차 혼잡도와 운행 상황에 따라 체감온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이라면 탑승 전 약냉방칸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덥다면 객실 끝부분으로, 추위가 심하다면 약냉방칸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냉방 민원을 반복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출근길부터 28도 넘었다…열대야 뒤 폭염까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첫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진 뒤 월요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13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는 휴대용 선풍기를 들거나 반소매 차림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아침인데도 10분가량 걸으면 땀이 날 정도로 더웠고, 일부 시민의 옷에는 땀 자국까지 번졌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기온은 28.5도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장인들은 지하철에 오르기 전부터 지친 기색을 보였다. 특히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사람이 몰리는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실외 폭염과 객실 혼잡을 연이어 견뎌야 한다.
열대야 주의보는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의 더위가 나타난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밤사이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에서 출근길 무더위까지 겹치면 피로감과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덥다고 찬바람만 쐬면 냉방병…열사병도 경계해야
더위가 심해질수록 열사병과 냉방병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는 응급질환이다.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주변 사람이 더위 속에서 쓰러지거나 의식이 흐려졌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한 뒤 몸을 식혀야 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냉방병은 하나의 특정 질환이라기보다 지나친 냉방과 환기 부족, 큰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가리킨다. 두통과 피로, 콧물, 기침,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단순 냉방병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열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한낮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 냉방병을 막으려면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하고, 얇은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실내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수면과 식사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