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에 유류비 급증…2분기 흑자 유지 전망
AI 반도체 등 첨단 화물 운송 확대가 수익성 뒷받침
통합 대한항공 출범 앞두고 규모의 경제 효과 주목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포인트경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과 여객 부문의 일시적인 수익성 둔화에도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인공지능) 반도체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 확대가 실적 방어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연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화물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AI 반도체가 이끄는 항공 화물…고부가가치 수요 확대
최근 항공 화물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와 GPU, 첨단 전자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높은 단가와 짧은 납기, 정밀한 운송 환경이 요구되는 특성상 해상운송보다 항공운송 의존도가 높다.
지난 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AI 관련 산업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힘입어 항공 화물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 항공사의 화물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유가 부담에도 화물이 실적 방어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조8030억원,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는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확대된 시기였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류비 부담이 커졌고, 전쟁 이전 운임으로 판매된 항공권의 매출이 반영되는 시차 효과까지 겹치면서 여객 부문의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물 부문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테크 제품을 중심으로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물동량도 증가하면서 화물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화물사업이 여객 부문의 부진을 상당 부분 보완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고유가 부담이 가장 컸던 시기였지만 화물 수요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며 "하반기에는 여객 운임 정상화와 화물 강세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경쟁력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 /AI이미지
▲ 통합 앞둔 대한항공…화물 경쟁력 확대 기대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주주간담회를 통해 오는 12월 17일 통합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중복 노선 효율화와 환승 네트워크 확대, 기재 운영 최적화,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양사의 화물 네트워크가 통합될 경우 미주·유럽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한 환승 네트워크 확대와 규모의 경제 효과도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면서 일부 행정 절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관련 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연내 통합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는 하반기부터 인상된 여객 운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항공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