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이동국을 봤는데, 당연히 주장 역할이 무엇인지 알죠."
충남아산과 경남FC는 12일 오후 7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7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충남아산은 5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충남아산은 홈에서 승점 3을 노렸지만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쥔 충남아산은 전반 11분 손준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데니손을 앞세운 공격 전개로 추가골을 노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김현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균형이 맞춰졌고, 이어 최희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수적열세에 몰린 충남아산은 후반 시자고가 함께 박주영, 박성우, 최보경 대신 한교원, 김혜성, 정우재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 10명이 싸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충남아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대신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경남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경기 후 만난 주장 최보경은 아쉬움을 먼저 밝혔다. 최보경은 올 시즌 충남아산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부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빠졌다. 선발로 나온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첫 선발 출전이었고 베테랑 라인 손준호, 박세직과 함께 호흡이 좋았으나 최희원 퇴장으로 전반 끝나고 교체가 됐다.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건 최보경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최보경은 "실전에 선발로 출전한 건 거의 2년 정도 된 것 같다. 선발 복귀를 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팀 상황이 좋았다.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는데, 주장으로서 해내고 싶었다. 그런데 불상사가 일어나면서 모든 그림이 틀어져 아쉬웠다. 나름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보경은 3백 중앙에 나섰는데 빌드업 상황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는 변칙 움직임을 시도했다. 최보경은 "빌드업 상황에서 내가 올라가 볼란치 쪽에서 역할을 하면서 상대 스트라이커를 끌어들이라는 지시가 있었다. 다만 급하게 전술적인 변화를 주다 보니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날씨도 많이 덥고,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에게 끌려다니다 보니 공격할 때는 많이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라고 되짚었다.
부분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어도 안드레 감독이 최보경, 그리고 여러 베테랑 선수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최보경은 동의하며 "많이 존중해 주려고 하신다. 베테랑의 필요성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베테랑도 한 발 더 뛰려고 하고 말도 더 많이 하게 된다. 베테랑이 있으면 후배들이 많이 따라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마련된다. 몸은 젊은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지만 베테랑은 경험이 있다. 안드레 감독님은 이를 잘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시다"라고 했다.
최보경은 이날 선발 출전한 2007년생 박주영을 비롯해 일부 어린 선수들과 약 20살 차이가 난다. 최보경은 웃으며 "선수단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항상 같이 운동하다 보니 농담도 많이 한다. 젊은 선수들이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박주영도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와는 거의 20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오히려 더 편하게 장난도 치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많이 따라오려고 해 긍정적이다.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경기장에서 좋아야 밖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상을 극복하고, 안드레 감독에게 신뢰도 받고. 최보경의 후반기 동기부여는 남달라 보였다. 최보경은 "내가 왜 주장이 됐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꼭 경기를 뛰지 않아도 된다. 내가 경험해 봤다. 이동국이란 큰 선수가 은퇴하기 전, 주장을 하면서 후배들이 얼마나 따라오고 힘을 얻는지를 전북 현대에서 같이 뛰며 봤다. 항상 ‘나도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는 당연히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올해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나부터 한 발 더 뛰면서 팀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원정 2연전이 이어지는 만큼 그 두 경기를 꼭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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