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본인들부터 자신들이 한 말을 지키라고 했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지난 6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제7대 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3일 ‘집은 공공재라며 훈계하더니 도곡·대치 3주택 품은 LH 사장의 위선’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성훈 신임 LH 사장이 취임사에서 '집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라고 했다"며 "그런데 정작 본인이 세종시 아파트에 강남 도곡동·대치동 주택까지 세 채를 가진 다주택자"라고 했다. 김 수석은 "집이 그토록 공공재라면 본인 세 채부터 내놓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김 수석은 이 사장이 다주택 참모 배제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주택을 모두 매물로 내놨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넉 달이 지나도록 세종시 아파트는 여전히 부부 공동명의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집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여야 하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민이 기다리는 좋은 집을 빠르게 공급하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고 했다. 임기는 2029년 7월까지다.
이 사장은 취임 전부터 다주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공개된 정기 공직자 재산 신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세종시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대치동 다가구주택 지분과 도곡동 아파트 지분을 신고한 3주택자였다. LH 사장직은 이한준 전 사장이 지난해 8월 사의를 밝힌 뒤 약 8개월간 공석이었다. 이 사장은 1996년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정책과장과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등을 지냈고, 2021년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돼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부동산 정책을 조율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X에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청와대와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수석은 논평에서 김진오 부위원장도 함께 겨냥했다. 김 수석은 "김 부위원장은 전월세난에 시달리는 젊은 부부 이야기에 '임대업자가 공동체 정신으로 임대료를 좀 깎아주면 안 되겠나',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분들이 왜 안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당연히 본인 집은 시세보다 싸게 내주고 계시겠지"라고 힐난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월세를 살거나 무주택인 청년층과 젊은 부부 대책을 묻는 말에 "아이를 데리고 전·월세를 산다고 하면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임대업자가 비용을 좀 깎아주면 안 될까. 공동체 정신에 따라서"라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런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분들은 왜 우리나라에 나타나지 않지?"라며 "정부는 제가 볼 때 지쳐간다"고 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저출산위는 "관계부처와 함께 주거지원 등 청년과 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이 정부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4월 취임했다.
김 수석은 "기업 팔을 비틀어 투자를 짜내는 대통령이나 남의 재산으로 선의를 베풀라는 참모나 똑같다"며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것은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본인들부터 그 말을 지키라"고 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