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그 이적설은 일축…"떠나더라도 강원에서 모든 것 이룬 다음에"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한 이기혁(강원FC)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수비진의 중심을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기혁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한국 수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비록 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지만, 큰 무대를 경험한 이기혁의 기량은 한층 성숙해졌다.
소속팀 강원으로 복귀한 이기혁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0-0 무승부)에 출전해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강원은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28(7승 7무 3패)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기혁은 "확실히 플레이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면서도 "하지만 그 여유가 자만심으로 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많이 다잡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여유가 생긴 만큼 동료들을 더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살피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기혁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초과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령 제한(23세 이하)이 있는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서 와일드카드는 전력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수비 라인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기혁은 "최후방에서 뛰는 만큼 전방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호흡을 맞춰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지 파악하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을 리딩할 계획"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4연패를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 병역 특례 혜택이 걸린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은 단순히 공을 잘 차는 것을 넘어, 병역 혜택과 금메달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향한 집념이 필요한 무대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그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뛴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최근 대표팀 부진으로 침체된) 여론도 다시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믿는다"며 "축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금메달 획득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월드컵 전후로 불거진 해외 리그 이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기혁은 "강원이라는 팀의 색깔이 저와 아주 잘 맞는다"며 "강원에서 남은 목표를 모두 이뤄낸 뒤에 다음 단계(해외 진출)를 생각하고 싶다. 감독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 이미 대화를 잘 마무리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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