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흥행에도 13일 장중 급락하고 있다. ADR 첫 거래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데다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4만4000원(6.61%) 내린 20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211만3000원에 형성됐지만 장 초반부터 낙폭을 확대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했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주 국내 본주 종가(218만원)를 환산한 가격보다 약 15.8%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역(逆)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일부 외국계 기관을 중심으로 'ADR 매수-국내 본주 공매도' 형태의 차익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본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 그룹은 지난 7일 고객들에게 발송한 노트에서 "(상장) 첫날부터 ADS를 매수하고 국내 라인(본주)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반도체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AI 메모리와 HBM 수요 등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향후 ADR을 통한 해외 장기자금 유입이 본주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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