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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신문은 13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D램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6배 이상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수년간 이어진 메모리 가격 하락 추세가 미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반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D램 생산을 우선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장기 저장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르며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550달러로 전년보다 94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평균 가격이 23달러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샤프가 7월 출시하는 스마트폰 ‘아쿠오스’ 상위 모델의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약 50% 높은 16만엔대로 책정했다. 중국 오포와 샤오미도 기존 스마트폰 가격을 수천엔씩 올렸으며, 애플도 아이폰과 맥 제품 가격 인상을 거론했다.
PC와 게임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출시한 ‘맥북 네오’ 가격을 6월 2만엔 인상했다. 소니그룹은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1만8000엔,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2 가격을 1만엔 올렸다.
가격 상승은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총 13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2억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4%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원가 비중이 높은 중저가 제품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는 제품 공급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일본 오쓰카상회는 중소기업 고객용 서버가 제조사에서 출하되지 않는 상황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EC도 2개월 이후의 납품 일정을 확약하기 어렵다며 고객들에게 조기 발주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D램 시장의 약 90%를 점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에 수년이 걸리고 빅테크의 AI 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 1기가비트당 가격이 지난해 0.48달러에서 내년 1.96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에는 1.47달러로 낮아지지만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수도요금을 올린다는 우려에 이어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미국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닛케이는 “칩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AI 산업을 향한 소비자의 부정적 여론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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