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기만 하는’ 수동적 관람에서 벗어나, 직접 콘텐츠를 고르고 엮어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이색 전시가 부산에서 열린다.
도시문화 기획사 어반플레이는 오는 7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산 영도 피아크(P.ARK)에서 참여형 전시 ‘울트라백화점 부산 : 텍스트 쇼핑 클럽’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시즌 1·2를 통해 누적 1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던 ‘울트라백화점’ 시리즈가 처음으로 부산에 상륙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관람객 참여를 극대화한 ‘울트라 바인딩 클럽’이다. 이전 시즌이 창작자의 태도와 작업 세계를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부산 전시는 전시의 주도권을 관람객에게 넘겼다. 관람객이 전시장을 일종의 ‘텍스트 마켓’처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문장과 페이지를 골라 담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소장하는 구조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지류 콘텐츠가 진열돼 있다. 관람객은 이 가운데 원하는 텍스트를 선택해 커스텀 파츠로 꾸민 뒤, 현장에서 즉석 제본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마이북(My Book)’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취향과 경험을 반영한 책 한 권을 직접 제작하는 ‘바인딩 프로젝트’가 전시의 중심이 된다.
공간 구성 역시 ‘백화점’ 콘셉트를 차용했다. 지식 플랫폼의 콘텐츠를 다루는 ‘인사이트 시식코너’, 창작자의 아이디어와 작업 과정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문화센터’, 음악적 영감을 텍스트로 풀어낸 ‘비사이드 레코즈’, 독립출판을 중심으로 한 ‘리딩 스퀘어’ 등 테마별 섹션이 마련된다. 관람객은 매장을 돌며 상품을 고르듯, 섹션을 오가며 텍스트를 ‘쇼핑’하는 방식으로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라인업도 방대하다. 닷슬래시대시, 롱블랙, 헤이팝, 김퇴사 등 다양한 지식 콘텐츠 플랫폼이 참여해 에세이, 인터뷰, 칼럼 등 여러 형태의 텍스트를 제공한다. 밴드 데이브레이크, 루시, 옥상달빛 등 대중음악 팀도 합류해 음악 작업에서 비롯된 가사, 노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글로 선보인다. 총 70여 팀의 창작자가 참여해 장르를 가로지르는 텍스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도 특징이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온 길벗어린이, 사계절출판사, 뚝딱씨 등 아동 대상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합류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가족들이 아이와 함께 텍스트를 고르고 책을 엮는 체험형 전시로 즐기기 적합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어반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텍스트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이 자신의 서사와 가치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각자가 선택한 문장과 페이지가 모여 서로 다른 ‘마이북’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를 매개로 한 새로운 놀이와 창작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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