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호르무즈 통행권 갈등 폭발… 미·이란, '한시적 휴전' 3주 만에 전면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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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호르무즈 통행권 갈등 폭발… 미·이란, '한시적 휴전' 3주 만에 전면전 치닫나

뉴스로드 2026-07-13 08:5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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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군사 목표물을 맹폭하는 장면 [사진=X 중부사령부 계정 동영상 갈무리/뉴스로드]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군사 목표물을 맹폭하는 장면 [사진=X 중부사령부 계정 동영상 갈무리/뉴스로드]

지난달 17일 극적으로 체결됐던 미국과 이란 간의 60일 한시적 휴전 합의(MOU)가 불과 3주 만에 완전히 무력화되며 중동 전체가 전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과 '통행료 징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군사적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물류망도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AP·로이터 통신과 미 정세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 등 주요 외신의 최신 보도를 종합하면, 주말 사이 미군의 대규모 폭격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재보복이 이어지며 사태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 美, 주말 간 140여개 목표물 대대적 폭격… 트럼프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 오만 우회 항로를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의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반파되고 선원 1명이 실종되자 즉각 대규모 응징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은 지상 기지와 해상 군함, 드론을 총동원해 이란 해안가를 따라 위치한 대공 레이더 기지,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발사대 등 총 140여개의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반다르아바스, 시리크 등 주요 항구도시와 부셰르 원전 인근 인프라까지 폭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언론(NBC)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했다(bombed the hell out of them)"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SNS를 통해 "이란은 잘못된 선택을 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 CENTCOM)가 공개한 공습 영상으로,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 장면을 열영상으로 포착한 모습이다. “위협 무력화(neutralize threats)”를 명분으로 수천 개 표적을 공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차표식과 거리 표기(4M)는 표적 식별 및 타격 정확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 공개는 단순 전과 과시를 넘어,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약화시키는 동시에 억지력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확산하려는 심리·정보전 성격을 함께 띠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CENTCOM/DoW]
미군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 CENTCOM)가 공개한 공습 영상으로,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 장면을 열영상으로 포착한 모습이다. “위협 무력화(neutralize threats)”를 명분으로 수천 개 표적을 공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차표식과 거리 표기(4M)는 표적 식별 및 타격 정확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 공개는 단순 전과 과시를 넘어,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약화시키는 동시에 억지력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확산하려는 심리·정보전 성격을 함께 띠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CENTCOM/DoW]

▲ 이란 "호르무즈 폐쇄" 선언… 카타르·요르단 미군 기지 격렬한 재보복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습에 굴하지 않고 정면충돌을 택했다. 혁명수비대 해군 측은 해당 컨테이너선이 허가되지 않은 항로를 무단 침범해 경고 사격을 가한 것이라 주장하며, "미국의 간섭이 끝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이란은 주말 사이 해협 내에서 또 다른 민간 선박을 추가 타격했다고 발표하는 한편, 미국 본토 대신 미군 기지가 주둔해 있는 주변 걸프 아랍국가들로 전선을 넓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군 지휘통제소와 무인기 행거가 위치한 요르단의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를 발리스틱 미사일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며, 쿠웨이트의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와 카타르, 바레인의 미군 통신 시설을 향해서도 대대적인 드론·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와 군사적 요충지인 UAE 등 주변국 군 당국도 요격 미사일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호르무즈해협 [사진=IMO]
호르무즈해협 [사진=IMO]

▲'자유 항행' 오만 안(案)에 분노한 이란, 통행료 갈취 레버리지 삼았나

악시오스가 인용한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충돌의 본질은 해협의 '통행 시스템'을 둘러싼 주권 싸움이다.

전쟁 발발 전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국제 수로였다. 최근 중재국 오만은 이란의 간섭을 피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자국 영해 쪽의 '남쪽 항로'를 통행증 없이 전면 개방하는 안을 제시했고, 미국과 걸프 아랍국들은 이를 적극 반겼다. 실제로 이번에 이란에 피격된 선박도 오만이 제안한 항로를 주행 중이었다.

문제는 이 제안이 실현될 경우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될 이란 강경파들이 격분했다는 점이다. 이란은 최근 휴전 MOU를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경로를 자신들이 통제하고 교통 통행료(Fees)를 징수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를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갈된 국고를 채우기 위한 이란의 '국제적 갈취 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란 내부 '실용파 vs 강경파' 권력 투쟁… 트럼프 "토요일까지 선언하라" 최후통첩

미국 관료들은 악시오스와의 브리핑에서 이란 지도부 내의 극심한 분열 기류를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실용파 세력은 미국의 가혹한 경제 봉쇄를 풀기 위해 지난 3주간 비밀 막후 협상에서 상당한 수준의 핵 물질 포기 및 핵 합의(JCPOA) 진전을 이뤄내고 있었다. 심지어 지난주 초 소규모 충돌 직후 이란 협상단은 미 측에 의사를 타진하며 "우리가 실수했다. 대화를 계속하자"고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 군부 강경파들이 의도적으로 민간 선박을 선제 타격하며 판을 깨뜨리는 무리수를 두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미 정부 내에서도 "이란 외무부와 합의를 해봤자 군부를 통제하지 못하는데 이 합의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카타르와 오만 등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은 전면 개방되어야 하며, 통행료 주장을 철회하고 민간 선박 공격 중단을 대외적으로 공개 선언(Public Guarantee)하라"고 강한 압박과 함께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백악관은 이란의 반응에 따라 수일에서 수 주간 지속될 수 있는 추가적인 대규모 군사 작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미국의 공개 선언 요구를 수용하고 군부를 통제할 수 있을지, 혹은 혁명수비대의 마이웨이로 중동 전면전이라는 파국 맞이할지 향후 며칠이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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