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인 BLG 감독이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의 밴픽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12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6(이하 MSI 2026) 결승전서 BLG가 풀세트 접전 끝에 한화생명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양 감독은 치열한 밴픽 심리전이 오갔던 5세트를 복기하며 한화생명의 탑 문도 픽을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5세트 밴픽 과정에서 아트록스를 상대로 라인전이 매우 불리하지만 16레벨을 찍으면 팀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문도를 뽑는 승부수를 던졌다.
관련해 양 감독은 “긴장감이 높은 결승 무대에서 한화생명이 큰 베팅을 했고 초반 주도권을 잃으면서 우리가 더 급해지는 상황이 왔다”며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전했다.
사진=경향게임스
이하는 QA 전문
Q. 5세트 밴픽 심리전이 치열했다. 한화생명의 마지막 문도 픽에 대한 생각은
양대인 : 문도와 아트록스 구도의 경우 일반적으로 문도가 라인전을 버티다가 16렙을 찍으면 풀리는 픽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용 스택을 계속 쌓았어야 했는데 스왑 실수 등 초반 주도권을 잃어버린 장면이 있었다.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 큰 베팅을 한화생명이 했고 플레이도 잘해서 결국 우리가 급해지는 상황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4세트가 더 아쉬웠다. 거기서 지고 선수들이 많이 급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가지 면에서 배운 점이 많다.
Q. 바이퍼 선수가 비원딜 챔피언 풀이 넓은데 결승전에서는 한 세트에서만 한 이유가 있는지
양대인 : 비원딜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일례로 직스의 경우 공성과 수비 능력 다 좋지만 필드에 혼자 있을 때는 약하다. 상대 조합의 약점을 잘 이용해야 하며, 좋은 탑 챔피언이 있어야 비원딜도 빛난다. 이번에 선택한 멜은 상대가 세라핀을 먼저 뽑았고 이후 애쉬를 고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카운터치기 위해 뽑았다. 게임 플레이도 중반까지 잘됐는데 후반에 좀 아쉽게 되면서 졌다.
Q. 이번 MSI에서 스웨인과 문도가 좋은 활약을 했는데 결승전서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양대인 : 내가 확정적으로 아는 구도였으면 선수들에게 더 어필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탑 스웨인을 내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킨드레드가 4스택을 빨리 쌓는다고 가정을 하면 트런들로 죽이는 게 불가능해진다. 우리가 좀 더 영리하게 싸웠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거라 본다. 한화생명의 공격성에 우리가 다 맞춰준 측면이 있다. 5세트에서도 문도 대신 요네를 줬다면 그 나름대로 불편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한화생명이 그 상황에서 문도를 고른 것이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밴픽 회의 때 여러가지 측면을 더 고려해야할 것 같다.
Q. 아쉽게 패배했는데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양대인 : 우리 직업이 프로다 보니 결과를 내야 된다. 그래도 같이 일하면서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BLG는 난전을 자주 하는 팀이지만 이제 대화를 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사람이 긴장을 크게 하면 습관대로 돌아가는 면이 있다. 내가 밴픽을 좀 더 쉽게 풀어줘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오늘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아서 강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쉽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됐다.
오늘 경기에서 진 것은 선수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 나는 팀이 느낌있는 게임을 할수 있도록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들 오늘 패배로 내상을 입었고 흔들리겠지만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
Q. 이번 MSI가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
양대인 : 확실히 4, 5세트 밴픽 싸움에 이기려면 챔피언 풀이 더 넓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 긴장감이 클수록 사람이 흔들리기에 그때 중심을 잘 잡아야된다고 생각했다. 패배를 당해 힘들지만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서 챔피언 풀을 늘리거나 좀 더 침착하게 하자는 식으로 선수들에게 말해야할 것 같다.
Q. 대회를 치른 소감은
바이퍼 : 비록 오늘 패배했지만 결승에 오기까지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언가를 얻기 직전에 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법이고 마침표를 찍기 전에 상대보다 좀 더 급했기 때문에 졌다고 본다.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패배를 거름 삼아서 성장한다면 남은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다전제 연승이 깨졌다.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양대인 : 선수들이 잘못을 구별할 수 있는 시야를 만드는 게 내 첫번째 목표다.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좋으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반박한다. 그런식으로 팀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우승을 못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서 잘 준비해 롤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겠다.
Q. 서포터인 온 선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바이퍼 : 경기 결과가 생각한대로 안나왔지만 자랑스러운 순간이 많았다. 서포터는 모든 라인과 소통을 해야 되는데 온 선수가 내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 실수에 얽매이지 않고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은 많이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본다. 그런 에너지 덕에 나도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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