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음악이 무엇인지 여러분께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2일 오후 4시 인천 제물포구 중앙동4가 라이브클럽 ‘버텀라인’. 인디밴드 ‘모스크바서핑클럽’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 대화로 가득하던 클럽이 한순간에 조용해진다. 모스크바서핑클럽은 ‘추운 모스크바에서 서핑한다’는 이름처럼 블루스,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를 합친 신선한 음악을 표방한다. 이들은 오는 펜타포트 본 공연을 앞두고 인천 곳곳에서 열리는 라이브클럽 파티의 3번째 공연을 맡았다. 첫 곡 ‘월야열차’의 몽환적인 반주가 흘러나오고 보컬 김규리(25)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얹어지자 관객들은 홀린 듯 더운 날씨 홀짝이던 음료를 내려놓고 이를 바라봤다.
기타 정기훈(30)은 “2023년 펜타포트 슈퍼루키 동상을 받은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며 “그간 고민하고 연습해온 음악들을 여러분께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모스크바서핑클럽은 분위기를 바꿔 조금 더 높은 템포의 곡 ‘Through her’ 등을 선보였다. 기타·드럼·키보드 연주가 경쾌하게 어우러지고 중간 중간 ‘Whoo’라는 중독성 있는 화음도 더해지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는가 하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드럼 정현진(28)의 독주로, 1분이 넘게 땀을 흘리며 이어진 연주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물포구에 사는 오민진씨(45)는 “평소 락 음악, 특히 모스크바서핑클럽을 좋아하는데 마침 집 앞에서 공연한다고 해 왔다”며 “오늘 공연을 보니 흥이 더 올라 펜타포트 본 공연에도 반드시 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모스크바서핑클럽의 배턴을 넘겨 받아 올드 로큰롤 밴드 ‘스트릿건즈’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첫 곡부터 ‘Everybody needs rock and roll’을 부르며 자신들의 음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렸다. 이어 ‘Rockabilly time’, ‘Summertime machine blues’ 등 신나면서도 친숙한 음악에 관객들은 들고 있던 카메라까지 내려놓고 박수 치는가 하면 몸을 흔들기도 했다. 벌써 10년 넘게 합을 맞춘 밴드답게 멤버들 역시 서로를 바라보며 연주하거나 관객 호응을 자연스레 끌어내는 노련함도 보였다.
보컬 철수(41)는 “더운 날씨에도 보러 와준 관객들께 감사하다”며 “감사에 보답해 더 뜨거운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 약속처럼 마지막 곡 ‘꽃이 져서야 봄인줄 알았네’에서는 철수의 화끈한 샤우팅과 함께 업라이트베이스 로이(47)가 자신보다 큰 악기를 위로 들어 연주하는 장관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이 1시간30분의 공연에도 아쉬운 듯 ‘앵콜’을 외치자 스트릿건즈는 멕시코 노래 ‘라밤바’를 부르며 그들을 달랬다.
서울에서 온 김인규씨(44)는 “평소 락음악을 좋아하지만 라이브클럽 공연은 처음인데 아티스트와 소통이 자유로운 등 색다른 매력이라 좋았다"고 했다.
‘펜타포트 라이브클럽 파티’는 펜타포트 본 공연을 앞두고 인천 곳곳 라이브클럽에서 아티스트들을 먼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야외 대형 무대와 다른 실내 소규모 무대만의 생생한 현장감으로 음악 팬들의 또 다른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주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7월31일~8월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아티스트 60여팀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