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향한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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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향한 말말말

한스경제 2026-07-12 19:4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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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 직후 불꽃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 직후 불꽃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 잠실=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경기 4시간 전 찾은 현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10개 구단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종합운동장역 인근 팬페스트존은 잠실 내야 흙을 담는 등 'Re:잠실'을 테마로 운영돼 수백 미터 길이의 대기 줄이 형성됐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KIA 김도영은 출근길에 이 광경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빠 차를 타고 잠실구장으로 출근하는데, 날씨가 엄청 더운데도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새삼 다시 야구의 인기를 느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022년 이후 4년 만에 역대 14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은 올해가 지나면 철거된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구장인 데다가 마지막이라는 서사가 더해져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날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서 사상 최다 관중(1만2816명)을 기록했고, 본 경기도 예상대로 시작 30여 분 전에 만원 관중(2만3750명)을 달성했다. 올해 첫 폭염 경보에도 5년 연속 올스타전 매진을 달성해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구자욱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구자욱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두고 투수와 타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잠실구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투수친화구장이다. 홈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은 무려 125m라서 타자들에게는 '통곡의 벽' 같은 존재였다.

한화 투수 류현진은 "잠실구장은 모든 투수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삼성 타자 구자욱은 "어릴 땐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한 번 '넘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좌측, 중앙, 우측으로 다 넘겨봤다"고 미소 지었다.

반면 LG 타자 박해민은 예외적으로 투수 편을 들었다. 컨택과 빠른 발이 강점인 그는 중견수 중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춰 드넓은 잠실구장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해민은 "새 경기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외야가 좁아지면 제 수비 범위도 좁아지기에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저 외에 타자들은 장타 면에서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투수들이 아쉬워할 텐데 저도 투수 쪽에 마음이 간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왼쪽)과 김재호가 10일 잠실구장에서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박용택(왼쪽)과 김재호가 10일 잠실구장에서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무더위를 뚫고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생 LG 팬 서하린 씨는 "잠실 올스타전은 이번에 처음 왔는데 잠실구장이 올해 마지막이어서 너무 아쉽다. 다른 구장보다 웅장하고 커서 좋았다. 남은 시즌 시간 날 때마다 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50대 두산 팬 이호진 씨는 "20년 넘게 잠실구장에 왔다. 아직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경기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두산이 여기서 우승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잠실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좋은 구장이라 생각한다. 새로 지을 때도 특징을 살려서 관중석도 많이 늘리고,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만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에 나선 LG 박용택과 두산 김재호도 비슷한 심경을 밝혔다. 둘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소속팀에서 20여 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박용택은 "잠실구장이 마지막 해여서 저와 재호를 섭외한 것 같다. 마운드에 오르니 '진짜 마지막이구나' 싶었는데, 시즌이 끝나갈 때면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재호는 2007년 철거된 동대문구장 사례를 떠올리며 "없어진다고 할 때 긴가민가하다가 없어진 후 허전함을 느꼈다. 잠실구장도 허물어지면 마음이 쓰릴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잠실구장은 철거 후 서울시의 '잠실 스포츠·MICE(기업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에 따라 재건축에 들어간다. LG와 두산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후 2032년 완공 예정인 3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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