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유튜버들과 만나 정청래 전 대표의 지난 1년간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반박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기 앞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전략 실패, 반성·분석해야"…정청래 또 직격
김 전 총리는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시! 이기는 민주당, 김민석의 백문백답'이라는 제목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친 여권 유튜버 40여명과 다수의 당원들이 몰려 김 전 총리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국무총리로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하고 보좌했지만 이제는 당에 돌아와 당 대표로서 뒷받침하는 게 필요하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3년간 당과 정부에서 이 대통령과 시각 맞춰왔고 국정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고 선거가 끝난 뒤 정당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상황도 맞았다"며 "당 지도부가 전국을 골고루 유세하는 것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중요한 지역들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다시금 정청래 지도부를 질타했다.
특히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단일화를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았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선거 방식으로 '당의 의지가 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패배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중앙당·캠프·후보가 각각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했는지 철저하고 냉정한 반성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3 계엄 당일 처방전 공개…"더 논하는 건 반칙"
정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가져왔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김 전 총리는 "그렇게 큰 확신이 있었다면 합당을 성공시켰어야 하지 않나"라며 "숙의와 토론 없이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과의 향후 합당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민주당원들의 찬성과 조국혁신당원들의 찬성, 민주당의 흡수합당 방식 등을 3원칙으로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선거 지휘는 실무자가 아닌 당 대표의 몫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세균 대표 지휘 아래 최고위원으로서 선거 1년 전부터 후보 발굴부터 공천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다"며 "2024년 총선에서는 당시 상황실장 겸 사실상 총괄본부장으로서 내 지역구 선거도 뒤로하고 전체 선거를 지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런 것을 선거 시기에 선거를 총괄하고 지휘한다고 이야기한다"며 "당무나 선거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2·3 계엄 당일 행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총리는 직접 준비해 온 당시 병원 및 약국 처방전을 공개하고 거기에 적힌 약명을 하나하나 읽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문제를 더 논하는 건 반칙이고 마치 대장동 검사와 같은 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고 안 하고는 본인 양심의 문제"라면서도 "그런 마음 없으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힐난했다.
1인1표제 넘어 정책단계까지 당원주권 확대 시사
김 전 총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도입된 1인1표제와 관련해 "이번 전면도입을 통해 당원주권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한다"며 "1인1표제가 의미가 있으려면 한 분도 빠짐없이 전 당원이 투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더 많은 정보·토론·권한·의무를 당원에게 부여해 선거를 넘어 정책 단계까지 당원주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의 지지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김 전 총리는 "현재 당 청년위원회 중심의 정책 접근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청년정책 종합자문단을 신설하고 직접 단장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는 14일 연속토론회에서 청년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그간 수차례 강조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도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다른 진영 사람이라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 맞고 과거에 큰 문제나 하자가 없었다면 상관없다"며 "대대적인 영입과 확장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토론회를 열고 있다. 총 4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정책 발표도 개시한다. 그는 "당 대표 선거는 오늘부로 전면적인 비전 경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총리는 "이번에 반드시 당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민생 노선으로 가지 못하면 총선과 대선, 이재명 정부의 성공까지 모두 어렵고 모든 개혁이 후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네거티브가 오더라도 모두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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