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수사 축소 의혹을 규명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간부를 소환했다.
12일 특별수사단은 사건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A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A 경정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장윤기의 검거, 구속, 검찰 송치에 이르기까지 수사 전반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A 경정을 상대로 장윤기에게 강간살인 대신 형량이 낮은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게 된 경위와 당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당시 수사팀장 B 경감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특수단은 범행 차량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배경과 B 경감이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와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아울러 유치장 접견 과정에서 부모에게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광주경찰청 청장실과 광산경찰서 서장실 등 지휘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재까지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일반 살인 혐의 적용 과정에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나 청탁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의혹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성범죄 목적 범행을 입증할 리얼돌, 케이블타이 등 핵심 증거물을 폐기하거나 수사팀이 이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수사 기밀 유출과 경찰 조직 내 유착 의혹이 동시에 불거짐에 따라 현재 이 사건은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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