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는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자체도 의미 있었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에서 완성된 하나의 공식이었다.
통산 4승이 모두 강원도에서 나왔다.
고지우는 2023년 6월 평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KLPG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7월에는 정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정상에 섰고, 지난해에는 다시 평창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정선이었다.
6월 평창, 7월 정선, 다시 6월 평창, 7월 정선. 우승의 좌표와 계절은 단 한 번도 강원도 그리고 여름을 벗어나지 않았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마다 고지우는 가장 강한 선수가 됐다.
골프계에는 특정 코스나 특정 대회를 유독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다. 타이거 우즈는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8차례 정상에 오르며 '코스 킬러'의 대명사가 됐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LPGA 미즈노 클래식을 5년 연속 제패했고, 최경주는 KPGA SK텔레콤 오픈에서만 4승을 거두며 자신만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고지우는 결이 조금 다르다. '여름'과 '강원도'라는 시간과 장소 자체가 그의 우승 공식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행운도 따랐다. 최종 라운드 초반 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5번 홀에서는 티샷이 나무를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랐다. 만약 그 공이 그대로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면 우승 경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위기를 넘긴 고지우는 끝내 선두를 지켜냈다.
고지우는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을 약 2억9688만원으로 늘렸다. 지난주 상금랭킹 50위였던 그는 단숨에 14위로 36계단 끌어올렸다. KLPGA 투어 개인 통산 상금 20억원도 돌파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고지우의 누적 상금은 18억5620만원이었으며, 이번 우승으로 2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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