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을 품은 예술세계…박경옥 초대전&온새미로, 옴(Om)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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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품은 예술세계…박경옥 초대전&온새미로, 옴(Om)을 잇다

경기일보 2026-07-12 15:0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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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옥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공간 아름의 전시 전경. 예술공간 아름 제공
박경옥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공간 아름의 전시 전경. 예술공간 아름 제공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각각의 생명력을 작업으로 드러낸 색다른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 물성의 흔적, 관람객과 나누는 박경옥 작가 초대전 

 

박경옥 , ‘HEART GARDEN’, 2025. 예술공간 아름 제공
박경옥 , ‘HEART GARDEN’, 2025. 예술공간 아름 제공

 

우선 반복적이고도 집요한 물성의 흔적을 통해 관객과 공감을 나누는 박경옥 작가의 초대전을 오는 14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자연의 섭리와 생명력을 추상적 언어로 풀어내온 박경옥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작가는 붓질 대신 롤러나 나이프를 사용해 작업한다. 작가는 도구 사용하는 행위를 넘어 물감과의 치열한 협업이자, 캔버스라는 대지에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 인내의 과정이다.

 

작가의 캔버스 표면에는 둥근 돌기들이 크고 작게 솟아나거나 감춰지며, 이는 마치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듯한 역동적인 생명력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표현 이면에는 사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작가의 겸허한 태도가 자리한다. 작가는 물감을 수없이 쌓아 올리는 중첩과 반복의 노동 집약적인 행위를 통해, ‘기억과 생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자연의 울림으로 화면 가득 담아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탐구해 온 깊이 있는 질감과 더불어, 공간과 어우러져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변주되는 색채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선명하게 드러나는 표면의 질감과 색의 깊이. 관람객은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마주하게 된다.

 

박경옥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조형대학원 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평택호예술관, 프랑스 끄레몽페랑, 대구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조지아 트빌리시 현대미술관, 국회갤러리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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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활동 중인 김정우 작가가 실험공간 UZ에서 진행 중인 ‘온새미로, 옴(Om)을 잇다’ 전시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실험공간 UZ 제공 

 

■ 대구와 수원을 잇는 예술의 공명…온새미로, 옴(Om)을 잇다

 

대구와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4인의 예술가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예술적 울림을 공유하는 특별한 교류전도 열리고 있다. 예술공간 아름의 지하 실험공간 UZ에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 중인 대구 × 수원 예술교류전 ‘온새미로, 옴(Om)을 잇다’이다.

 

전시를 기획한 홍채원 관장은 “흩어져 있던 예술의 점들이 하나로 모여 만물의 근원인 ’옴(Om)’의 파동을 직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본연을 뜻하는 ‘온새미로’가 서로를 비추고 스며들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의 울림이 되어 공명의 우주를 이루게 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옴(Om)’은 우주의 진동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성음이다. 전시명인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생겨난 그대로의 본연을 뜻하는 순우리말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 두 개념은 하나의 의미로 결합하여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각자의 예술적 여정을 이어온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관계와 공감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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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김강록 작가가  ‘온새미로, 옴(Om)을 잇다’ 전시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실험공간 UZ 제공 

 

참여 작가들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 다채로운 조형 언어를 통해 저마다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립된 작품들은 전시 공간 안에서 서로를 비추고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유기적인 예술 생태계를 구축한다. 벌과 개미, 거미가 보이지 않는 연결을 통해 생태계를 이루듯, 예술 또한 도시와 도시, 작가와 작가, 그리고 작가와 관객을 잇는 보이지 않는 관계망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명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를 보여준다. 전시엔 대구의 권기자, 김강록, 김결수, 김도엽, 이무훈, 장용근, 황옥희와 수원의 김성배, 김일지, 김정대, 김정우, 이윤숙, 최세경, 홍채원 등 작가 총 14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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