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청문회, 시작부터 본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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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청문회, 시작부터 본질 ‘흔들’

한스경제 2026-07-12 14:5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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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희찬. /연합뉴스
손흥민, 황희찬.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가 시작 전부터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 실태를 따져야 할 청문회가 현역 선수 참고인 채택 논란과 여야 공방에 먼저 휩싸였기 때문이다.

문체위는 앞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청문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열린다. 문체위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협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핵심 증인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포함됐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협회 집행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오경 민주당 의원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오경 민주당 의원실

그러나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각된 사안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참고인 채택이었다. 두 선수에게 월드컵 경기 성과와 대표팀 관련 사항을 묻겠다는 취지였지만, 현역 선수를 국회 청문회에 부르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하루 만에 철회로 이어졌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청문회 의제는 시작부터 선수 호출 논란에 가려졌다.

문제는 두 선수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규명해야 할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청문회의 우선순위는 협회 행정 책임자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인사들을 상대로 의사결정의 근거와 절차를 확인하는 데 있다. 현역 선수 호출 논란이 커질수록 협회 운영 구조와 책임 소재를 따지는 질문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여야 대치도 부담이다. 이번 청문회 실시계획서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 청문회가 축구협회 개혁 논의보다 정치적 공방의 장으로 비칠 경우 협회 행정의 문제점을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참고인 채택 논란은 철회로 일단락됐지만, 청문회가 안고 있는 부담은 그대로 남았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관계자들이 출석해 절차적 논란에 답해야 한다. 청문회가 선수 호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협회 행정 책임을 검증하겠다는 취지 역시 희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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