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 지형·푄현상·티베트·북태평양고기압 영향 겹쳐
기상청 첫 폭염중대경보…"극한더위 경북 남동부 집중"
(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올여름 경산과 포항 등 경북 남동부가 전국 최고 수준의 폭염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를 경산과 포항에 발령한 가운데, 분지 지형과 푄(높새) 현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겹치면서 이들 지역이 극한 고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1일) 경산시 하양읍 자동 기상관측장비(AWS)는 낮 최고기온 39.9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대구 동구 신암동 38.4도, 경산시 중방동 37.9도, 경주시 탑동 37.4도, 대구기상관측소(공식 관측 지점) 37.3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37.2도 순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보다 앞선 10일에도 경산시 중방동이 35도, 경산 하양읍 34.9도, 경주시 탑동 34.7도, 대구기상관측소 34.2도를 기록하며 경북 남동부 지역 곳곳의 낮 최고 기온이 대구 공식 관측 기온을 넘어섰다.
이날(12일) 기상청이 올해 첫 '폭염 중대경보'를 경산과 포항 두 지역에 발령한 것도 최근 경북 남동부에 나타나는 극한 고온 현상을 반영한 조치다.
폭염 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특보가 도입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고 단계로, 지난달 1일 시행 이후 실제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반도는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과 중·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상공에 두껍게 쌓인 상태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경산은 분지 지형으로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포항은 푄 현상에 높은 습도가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산은 상습적인 전국 최고 폭염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구처럼 팔공산이 맞닿은 분지 지형으로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채 축적되는 데다 열섬 효과까지 겹치며 여름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기온을 기록했다.
실제 경산시 하양읍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2012년 7월 31일 40.6도가 관측됐고, 인접한 영천시 신녕면에서는 2018년 41도까지 치솟았다.
포항도 폭염의 예외 지대가 아니다.
동해안을 끼고 있지만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습도가 높고 밤에는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 현상이 자주 장기간 이어진다.
여기에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는 경산과 포항뿐 아니라 경주와 의성, 영덕 등에서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극한 더위가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 아래 남풍과 남서풍이 유입되고 산을 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경북 남동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주 중반에는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중대경보 수준의 더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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