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코너킥 받아 맥 알리스터 선제골…은도이 후반 67분 동점골
엠볼로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경고 누적 퇴장…스위스 수적 열세
알바레스 연장 후반 환상적인 중거리포…라우타로 쐐기골로 승부 마무리
[포인트경제] 아르헨티나가 120분 동안 이어진 혈투 끝에 스위스를 제압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2일 열린 스위스와의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연장 후반에야 갈렸다. 알바레스가 연장 후반 7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부터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스위스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9분 메시의 코너킥을 받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첫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지만, 곧이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0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맥 알리스터가 골문 앞에서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스위스 골키퍼 그레고르 코벨이 손을 쓸 수 없는 오른쪽 아래로 향했다. 맥 알리스터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메시의 대회 두 번째 도움으로 기록됐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리오넬 메시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는 무리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며 스위스의 반격을 차단했다. 스위스는 전반 20분 지브릴 소우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는 좀처럼 아르헨티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스위스는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5분 브렐 엠볼로의 헤더와 20분 단 은도이의 헤더가 연이어 골문을 향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스위스의 공세는 후반 22분 결실을 봤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은도이가 잡아 왼쪽의 어려운 각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를 지나 골문 중앙으로 들어갔고,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스위스 단 은도이가 후반 어려운 각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그러나 동점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4분 엠볼로가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이 아닌 시뮬레이션으로 판단했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카드가 확정됐고, 전반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엠볼로는 두 번째 옐로카드로 퇴장당했다.
스위스 브렐 엠볼로가 후반 72분경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스위스는 동점골을 넣은 지 불과 5분 만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는 스위스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퇴장이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첫 퇴장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수적 우위를 활용해 스위스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스위스는 수비진을 깊숙이 내린 채 코벨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버텼다. 후반 추가시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가까운 거리 슈팅까지 코벨이 막아내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계속됐다. 연장 전반 3분 티아고 알마다가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을 코벨이 막았고, 5분에는 알마다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메시는 연장 전반에만 여러 차례 슈팅과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스위스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균형을 무너뜨린 선수는 알바레스였다. 연장 후반 7분 호세 마누엘 로페스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강하게 감긴 공은 코벨의 손끝을 피해 골문 오른쪽 위 구석에 꽂혔다. 알바레스의 월드컵 통산 5번째 골이자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스위스가 마지막 반격을 위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자 아르헨티나는 역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알마다의 슈팅이 코벨에게 막힌 뒤 이어진 공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박스 중앙 오른쪽에서 낮은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라우타로는 조별리그 요르단전 이후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정규시간을 버텨낸 스위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엠볼로의 퇴장으로 인한 체력 부담과 수비 공백을 연장 후반까지 견디지는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스위스를 꺾고 월드컵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연장 혈투에서 살아남은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올라온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대편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는 FIFA 랭킹 1위 프랑스부터 2위 아르헨티나, 3위 스페인, 4위 잉글랜드까지 세계 최정상 네 팀이 모두 살아남았다.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나란히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맞붙으면서 준결승은 사실상 세계 최강을 가리는 무대가 됐다. 어느 팀도 쉽게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대진이 완성된 만큼, 결승 진출을 둘러싼 경쟁은 8강보다 더욱 치열하고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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