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성유창 기자] 이란이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에 맞서 중동 내 미군기지와 군사시설을 겨냥한 반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뒤 이란이 걸프·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히면서 해상과 역내 군사 긴장이 동시에 높아졌다.
이란 국영방송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정규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함께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은 이란군이 미군의 추가 행동에 더 강한 보복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IRGC는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의 미군 지휘통제소와 MQ-9 드론 격납고를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기지의 패트리엇 방공포대와 탄약고, 레이더 시설은 드론으로 타격했고,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의 통신·레이더 시설도 표적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전투기 유지·보수 시설과 지휘통제실을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IRGC가 오만 두큼항의 미 항공모함 재급유 시설과 군수 보급시설을 타격했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규정을 어긴 두 번째 선박도 공격해 불능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 대변인 아크라미 니아 준장은 “미군은 종전 양해각서의 조항을 지켜야만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는 체계를 굳히려는 미국의 간섭은 안보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국민의 주권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우리의 표적 목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에 “일방적인 협상의 시대는 지났다. 우린 이미 말했다. 약속을 지키라.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제 현실을 직시할 때다”라고 썼다.
걸프 국가들도 방공 대응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군은 “현재 영공 내에서 적대적 공중 표적에 대응 중”이라고 확인했고, 카타르 국방부는 “카타르를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도 공격받았다. IRGC는 선박들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해협을 통항하려 했다며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항행한 선박 1척에 경고사격을 했다고도 밝혔다. 이 선박이 앞서 공격받은 화물선과 같은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며 게슘섬, 아살루예, 부셰르 등 이란 남부 군사·에너지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군은 이후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반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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