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위스의 브렐 엠볼로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의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스위스에 3-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4강전은 16일 잉글랜드 상대로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모두 연장 혈투를 치른 뒤 맞대결한다.
스위스가 아르헨티나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력 우위를 잡으며 몰아친 끝에 동점골을 넣은 뒤였다. 이대로 경기를 운영하면 충분히 역전승을 거둘 만했다.
그런데 스위스 스트라이커 엠볼로가 자멸했다. 문전도 아닌데 접촉 없이 과장된 동작으로 넘어졌다. 처음에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엠볼로가 심판을 속이려 했다는 결론이 났고, 후반 27분 파레데스의 경고 취소와 동시에 엠볼로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문제는 두 번째 경고라는 점이었다. 퇴장 당했다.
엠볼로는 자신에게 경고가 나온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격렬하게 항의하더니 나중엔 흐느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문전도 아닌데 아픈 척하며 잠깐 넘어졌다고 퇴장이 주어지는 걸 납득하기 힘든 듯했다.
기존 축구 규칙대로라면 파레데스에 대한 경고가 뒤집힐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VAR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조별리그 미국 대 파라과이전에서 이미 전례가 있는 선수 오인 정정을 위한 VAR이었다. 또한 즉결 퇴장이 아닌 경고누적 퇴장 여부를 판명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VAR을 시행할 수 있다. 엠볼로는 두 경우에 모두 해당됐다.
퇴장 전까지만 해도, 스위스 역사상 최고 성적을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스위스는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참가팀이 적었던 제 2회와 제 3회 대회, 자국에서 개최한 제 5회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뒤에는 최고 성적인 16강이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8강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성과였다. 역사를 넘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뚫고 4강까지 갈 만한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으나, 엠볼로가 제발로 기회를 걷어찬 꼴이었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답답한 무승부에 그치면서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기간 동안 만 20세 유망주 요한 만잠비를 중용하면 공격력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한층 강한 팀이 됐다. 만잠비 중심으로 조별리그를 잘 통과했고, 32강 알제리전도 쉽게 넘었다. 그러나 만잠비가 훈련 중 부상을 입으면서 16강전은 콜롬비아와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만잠비가 빠졌으니 대표팀 선배들이 제몫을 해줘야 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모처럼 득점한 단 은도이는 할 일을 해냈다. 그러나 엠볼로는 아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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