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산닥 뱜바척트 국회의장과 냠오소르 오츠랄 총리을 잇달아 만나 전날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 과제의 후속 이행을 당부했다. 몽골의 국가 의전 서열은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순으로, 이 대통령이 서열 2·3위 인사와 연쇄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란바타르 시내 호텔에서 뱜바척트 의장과 만나 "어제 후렐수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몽골 간에 정말로 새롭게 더 깊이 있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의장님께서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해서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많이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뱜바척트 의장은 "15년 만에 한국 대통령께서 몽골을 국빈 방문해 주셨다"며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몽골의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체류 중인데, 그중 가장 많은 6만여 명의 인구가 한국에서 체류 중"이라며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몽골 국민들이 우리 경제에 기여한 바도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츠랄 몽골 총리와의 접견에서는 "총리께서 실무를 총괄하고 계시니까 어제 합의한 여러 가지 의제들, 특히 경제 교류, 핵심광물 협력, 방위산업 분야 협력 등을 총리께서 잘 챙겨주시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제가 어제 저녁에도 시내를 다녀보고 오늘도 전승기념탑에 가서 많은 분을 만났다"며 "우리 몽골 국민들께서 한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호감이나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오츠랄 총리도 "대통령님께서 올란바타르 시내도 구경하시고 몽골 국민들과 만나고 또 몽골에서 한국 음식을 드셔보시는 영상을 몽골 국민들께서 많이 보시고 좋게 생각하고 계신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 실제로 실천해 나가도록 제가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하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에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제가 수석으로 대표단을 이끌어 갔었기 때문에 이 CEPA를 체결함으로써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몽골이 광물 자원을 더욱 한국의 기술을 활용해서 가공해서 생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몽골 울란바타르 현지 브리핑에서 "오츠랄 총리가 주택건설, 에너지 등 특정 산업의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한국 금융 기관과의 협력 문제, 몽골의 지리적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전환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해당 분야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다방면 협력을 관계 부처 간 소통을 통해 계속 진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몽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통해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우리 측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LS 구자은 회장, SK 이형희 부회장, KOTRA 강경성 사장, 한국무역협회 이인호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오기웅 부회장, 벤처기업협회 송병준 협회장, LG CNS 현신균 사장 등 경제인사 40명도 참석했다.
강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후렐수흐 대통령은 환영 만찬사에서 "15년 만에 이루어진 한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한-몽골 협력의 황금시대'를 열게 된 것이 뜻깊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채택된 '한-몽골 미래 협력 공동선언'과 다양한 분야 협력 문서 체결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양국 국민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제와 같은 우의를 이어왔고 양국 모두 '사람은 직접 사귀어봐야 안다'는 뜻의 속담이 있다"며 "이러한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몽골의 푸른 하늘과 광활한 초원에서 열린 마음과 포용의 정신, 강인한 의지를 실감했고, 이러한 힘이 오늘날 몽골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몽골 협력의 황금시대'를 선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은 것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 분들은 시력이 좋아 지평선 너머 자동차 번호판까지도 본다고 들었다. 사실인가요"라고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넨 뒤, "한국은 미래를 함께 할 진정한 친구와 파트너를 알아보는 안목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만찬 중 몽골 가수 간터거가 우리나라 노래인 '가족사진'을 불렀다. 이때 무대 스크린에 이 대통령의 어릴 적 모습부터 이 대통령 부부의 결혼식과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이번 국빈방문 일정까지 사진을 편집한 영상이 상영됐다. 이 대통령 부부의 결혼식 사진이 화면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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