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태준 기념관 방문…"열사의 숭고한 뜻,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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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태준 기념관 방문…"열사의 숭고한 뜻,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

폴리뉴스 2026-07-12 11:05:37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에서 가묘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에서 가묘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 순국 105주년을 맞아 울란바타르의 이태준 선생 기념관과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는 "대한민국이 몽골에서 가장 친숙한 나라가 된 것은 동포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방문한 이태준 기념관은 독립유공자 이태준 선생이 조국의 독립운동과 몽골 근대 의료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태준 기념관 방문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관 관람에 앞서 이태준 선생 가묘를 참배했다. 흰 장갑을 착용한 이 대통령은 안내를 맡은 국방무관에게 "가묘인가요", "진짜 묘는요"라고 물었다. 이어 의장대가 양쪽에서 화환을 들자 화환에 두 손을 얹고 묘비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내려놓은 뒤 묵념했다. 화환에는 '이태준 선생 순국 제105주년,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렸다.

이 대통령은 전시관 입구에 적힌 몽골어 속담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의미이며, 이태준 선생의 독립운동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층 전시관으로 이동해 이태준 선생의 흉상을 한참 바라본 뒤 해설사에게 "경남 함안 출신이냐" "안창호 선생의 제자냐"고 물었다. 이어 이태준 선생이 의사가 된 과정과 세브란스 의학교 졸업 사진, 에비슨의 의학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보였다. 안창호 선생에게 보낸 편지, 이태준 선생의 이름을 딴 폰트 전시물을 보고는 "잘 만들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태준 선생의 독립활동 재정지원에 대해 독립신문에 '거마의연(車馬義捐·이 열사의 독립운동 재정 지원 내역이 담김)'코너에 '대암 은(銀) 10원'이라고 보도됐다는 설명을 들으며 "독립신문이었나"라고 물었고, 해설사는 "초창기 신문이라 독립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이 '이대암'으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은 "돈 낸 사람을 이렇게 써놓으면 정보가 유출돼서 문제인데, 그래서 이름을 가명으로 쓴 거 아닐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AI(인공지능)로 복원한 이태준 선생의 이미지를 살펴본 이 대통령은 "닮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 국왕의 어의였다는 설명에 "몽골 국왕의 어의가 기록에 있나 보죠"라고 물었고, 해설사는 "어의로 알려져 있으나 자료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시관을 주로 찾는 관광객에 대해서도 묻자, 해설사는 "주로 한국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작성한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작성한 방명록.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뒤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자이승 전망대에서 주변을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이태준 선생의 시신을 안장한 곳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자이승 전망대에서 주변을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이태준 선생의 시신을 안장한 곳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가묘만 조성돼 있다는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이태준 선생의 안장지로 추정되는 자이승 전망대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 자이승 전망대와 전승기념탑이 위치한 자이승 산기슭은 1921년 순국한 이태준 선생이 안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몽골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울란바타르의 대표적 명소다. 전망대에서는 울란바타르 시내를 둘러보며 산림 조성 현황과 제2수도 건설 계획 등을 관심 있게 질문했다.

이태준 열사 기념관 방문에 우리 측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조윤경 몽골한인회장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몽골 측에서는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첸드 산닥어치르 환경기후변화부 장관, 수흐볼드 수헤 주한몽골대사와 간수흐 담딘 몽골외교부 아주국장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울란바타르의 한 호텔에서 몽골 동포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몽골한인회, 한·몽 다문화회, 한인선교사협의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종교계·교육계 인사 등 각계 한인사회 구성원 약 80명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1990년 수교 이후 양국 정부 간 협력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수많은 동포들이 먼저 이 땅을 찾았다. 학교를 세우고, 기술을 나누고, 기업을 일으키며 몽골의 이웃들과 함께 신뢰를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과 몽골은 핵심 광물과 첨단산업, 에너지, 공급망, 디지털 전환 등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가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동포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하고, 더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동포들은 이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하면서 한-몽골 간 항공편 증설과 항공료 인하 등 다양한 내용을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늘 말씀하지 못한 내용들은 외교부에 전달해 주면 잘 검토하겠다"며, "항공료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항공 수요 등의 나름의 이유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몽 관계는 더 원활한 경제 교역으로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저녁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울란바타르 '서울의 거리'를 찾아 한국 브랜드 편의점과 음식점 등을 둘러봤다. 서울의 거리는 1995년 서울과 울란바타르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조성된 거리로, 한국 브랜드 편의점과 음식점 등 한국 문화를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어 한국 전통양식의 정자인 '서울정'에 오른 뒤 노점에서 김밥과 떡볶이, 만두를 사 먹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두부김치와 고등어구이, 비빔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안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의 깜짝 방문은 오랜 시간 이어져온 양국 교류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몽골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우호와 신뢰를 한층 깊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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