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증자 난자 사용하더라도…여성의 임신 성공률, 49세 기점으로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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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증자 난자 사용하더라도…여성의 임신 성공률, 49세 기점으로 달라져

BBC News 코리아 2026-07-12 10: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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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의 샤론 마셜
BBC
영국의 토크쇼 '디스 모닝'의 드라마 해설가인 샤론 마셜은 2018년 46세의 나이로 체외수정(IVF) 시술을 통해 딸 벳시를 낳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젊은 기증자의 난자를 사용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여성은 난임 치료 성공 확률이 낮아지며, 특히 49세 무렵부터 그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774명을 분석한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젊은 기증자의 난자로 생식 시계를 "재설정"할 수 있다는 기존 통념과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많은 부부들이 임신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49세 이상 여성의 유산 위험은 35~40세 여성에 비해 2배나 높았으며, 임신 성공률도 더 낮았다.

연구진은 자궁 내막의 노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다만 향후 치료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궁 나이를 예측하거나, 노화 관련 변화를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의 보조 생식 의료 연구소 소속 베아트리체 크레스타니 박사는 그동안 생식 노화는 주로 난소 문제로 여겨졌고, 젊은 기증자의 난자로 대체하면 생식 시계를 "재설정"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에서 30대 중후반 여성들은 기증 난자를 이용한 체외수정 시술을 통해 임신할 확률이 54%였으나, 49세 이상 여성은 약 43%로 떨어졌다.

정상적으로 아기를 출산할 확률은 46%에서 32%로 감소했으며, 유산율은 24%에서 38%로 증가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나이에 따라 자궁 내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찰했다. 자궁 내막은 수정란 혹은 배아가 착상해 성장하는 곳이다.

그 두께는 비슷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조직의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크레스타니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여성들의 기증 난자를 통한 난임치료를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고령이라도 여전히 의미 있는 성공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증 난자를 사용하더라도 생식 기능의 노화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49세 이상인 경우 더욱 그렇다는 점을 상담을 통해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35~40세 여성의 정상 출산율은 약 80%였으며, 이용 가능한 모든 배아를 이식한 49세 이상 여성의 정상 출산율은 62.5%로 나타났다.

영국의 토크쇼 '디스 모닝'의 드라마 해설가인 샤론 마셜은 6년 동안 체외수정 시도를 이어간 끝에 46세의 나이에 딸 벳시를 품에 안았다.

"40대 후반, 50대 초반, 그 이상 나이에 출산한 유명인들을 보며 우리는 그들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지옥 같은 시간을 겪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40대 시절은 사실상 병과 우울증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제 몸에 대한 주도권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죠. 그리고 그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습니다."

이에 47세가 될 때까지 체외수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예 난임 치료를 그만두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기도 했다.

"7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성공하기 전까지 2번의 유산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마셜은 임신에 성공한 이후에도 계속 불안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 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마셜은 "여성들이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과 나이가 들수록 임신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아기를 안고 있는 금발 머리의 여성
Alamy
2018년 딸 벳시와 함께 있는 샤론 마셜. 그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자궁과 난소의 건강 상태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강조한다.

영국은 54세를 상한으로 정한 그리스와 같은 일부 유럽 국가들과 달리, IVF 치료에 대한 법적 상한 연령을 정하지 않고 않다. 다만 난자 기증이나 공유의 경우 36세 이하의 여성만 할 수 있다.

영국 규제 당국은 민간 병원의 경우, 태어날 아이가 살아갈 환경 및 난자 수혜자가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있는지 먼저 평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는 40세 이하 여성에게는 IVF 시술 최대 3회, 42세 이하 여성에게는 1회를 권장한다.

기증 난자를 사용하는 여성들은 일부라도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2005년 4월 1일 이후 등록된 기증자의 정자, 난자 또는 배아로 태어난 사람은 만 18세가 되면 생물학적 기증자에 대한 신원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 생식 및 배아학 학회(ESHRE)'에서 발표됐으며, 의학 저널에도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 대해 ESHRE 차기 회장인 보루트 코바칙 교수는 전문가들이 착상하려는 배아와 자궁 내막 간 '상호작용'을 더 잘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자궁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대략적인 연령 기준점을 확인했으나,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궁 노화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규명하기 위한 향후 연구의 귀중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는 평가다.

'영국 생식학회' 차기 회장인 이포크라티스 사리스 박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나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 임신 과정에서 위험이 더 클 수 있기에, 난임 치료를 시작하는 부부는 철저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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