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한 달…개인투자자, '우주 ETF' 5천억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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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한 달…개인투자자, '우주 ETF' 5천억 던졌다

연합뉴스 2026-07-12 06: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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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ETF 수익률 평균 -14%, 최저 -28.8%…순자산 3분의1 증발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우주 기업 상승 탄력 회복 계기될 것"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 한 달이 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편입(예정)한 국내 우주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5천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대와 달리 국내에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모가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못한 데다가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 7개 우주 ETF에서 개인 순매도 금액은 총 4천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7개 ETF 중 개인의 매수가 매도보다 높은 ETF는 단 1개도 없었다.

이들 7개 ETF 평균 수익률은 -14.0%로, 지난달 12일 4조6천463억원이었던 이들 ETF의 총 순자산은 지난 9일 2조8천59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자산 3분의 1 이상(1조7천864억원·38.45%)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ETF별로 보면 TIGER 미국우주테크에서 가장 많은 3천46억원의 개인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 ETF는 스페이스X를 25.16%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어 1Q 미국우주항공테크(14.58% 비중) 548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23.27% 비중) 517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9.91% 비중) 482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가 많았다.

TIGER 미국우주테크에 개인 순매도가 집중된 것은 해외주식형 ETF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급격히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초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담으려 했으나, 국내에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으면서 상장 직전 스페이스X를 공모가에 담는 데 실패했다.

수익률이 7개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점도 개인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실제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 대비 지난 10일 TIGER 미국우주테크 수익률은 -28.8%로 30% 손실에 육박했다.

이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20.0%),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9.8%), KODEX 미국우주항공(-18.0%)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스페이스X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ETF에 담고 있는 다른 우주 관련 기업들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표] 스페이스X 편입 국내 주요 7개 ETF

(단위 : 백만원, %)

종목명 운용사 편입
비중
수익률
개인
순매수
순자산
(6/12)
순자산
(7/9)
증감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우리자산 0 1.21 -322 786 646 -139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타임
폴리오
2.75 -1.49 -169 3,274 2,781 -492
1Q 미국우주항공테크 하나자산 14.58 -11.53 -548 5,940 4,237 -1,702
KODEX 미국우주항공 삼성자산 23.27 -18.05 -517 7,033 4,463 -2,570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한투 29.91 -19.81 -482 3,116 1,902 -1,214
SOL 미국우주항공TOP10 신한자산 25.41 -20.08 -136 1,198 704 -4,942
TIGER 미국우주테크 미래에셋 25.16 -28.84 -3,046 25,113 13,863 -11,249

※ 편입비중 7/10 기준, 수익률 및 개인순매수 6/12∼7/10

스페이스X의 경우 공모주 135달러에 상장해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상장 직후 3거래일간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중에는 67.1% 오른 225.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45.3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오히려 스페이스X를 적게 담은 ETF일수록 현재로선 오히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14.58%) 수익률은 -11.53%로 상대적으로 낮은 손실을 기록 중이고, 스페이스X를 2.75% 비중으로 담은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수익률이 -1.49%를 기록했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의 수익률은 1.21%로 이 기간 7개 ETF 중 유일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ETF는 스페이스X를 아직 담고 있지 않다.

우리자산운용 측은 "9월 정기 리밸런싱 때 스페이스X를 편입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 섹터를 추종하던 자금들이 리밸런싱에 따라 기존 상장돼 있던 우주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며 "이는 우주 섹터 투자 센티먼트의 급격한 냉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는 다만, 우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는 별개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 성장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두 자릿수로 전망되고, 최근 IB(투자은행)들이 스페이스X에 대한 기업분석을 시작해 높은 목표가가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스페이스X의 다음 분기 실적발표에서 스타링크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확인되고, 이는 우주 기업 전반의 상승 탄력이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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