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셧다운' 수순…5대 은행 3곳 연간 목표 초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가계대출 '셧다운' 수순…5대 은행 3곳 연간 목표 초과

연합뉴스 2026-07-12 05:51:00 신고

3줄요약

하나, 모집인 대출 9월분까지 접수 중단…KB '초강수' 확산 가능성

'빚투'에 신용대출 급증세 여전…요구불예금 6년여 만에 최대폭 급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접는 분위기다.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하반기 대출은 '셧다운'에 가깝게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9월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했다.

지난 2일 8월 실행분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여 지난 시점에 9월 실행분 접수도 중단했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모집인 접수 한도를 소진했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대출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았다. 이틀 뒤에는 모기지 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결정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축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정부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시중은행이 이를 3억원으로 더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은행 측은 전례 없는 '초강수'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자체 관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들이 당장 비슷한 조치를 발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수요 쏠림에 따른 '풍선 효과'가 가시화하면 언제든 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단위: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 취합. 정책성 대출 제외.
시점 가계대출 잔액 2025년 말 대비 증감
2025년 말 6,449,700 -
2026년 6월 말 6,474,745 25,045
7월 9일 6,483,607 33,907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잔액이 임계치를 넘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8조3천607억원으로, 작년 말(644조9천700억원)보다 3조3천907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약 4조3천400억원 수준으로, 목표치가 80% 가까이 찬 상황이다.

반대로 20% 남짓 추가 대출 여력이 있는 셈이지만, 개별 은행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5대 은행 중 3곳이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A 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액 목표치의 약 1.3배 수준으로 잔액이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B 은행과 C 은행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목표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잔액을 관리했으나, 최근 차례로 수백억원가량 목표치를 넘어섰다.

나머지 은행은 잔액이 아직 목표치를 비교적 넉넉히 밑돌고 있지만, D 은행의 경우 작년 말 대비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며 "최근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앞으로 한 달 안에 모든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1금융권 대출 상환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기존 차주의 원리금 상환이 줄면 은행의 신규 대출 여력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5대 은행 주담대·신용대출 추이(단위: 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2026년 5월 말 6월 말 7월 9일
주담대 잔액 6,133,880 6,151,456 6,153,425
전월비 증감 11,437 17,576 1,968
신용대출 잔액 1,065,154 1,086,704 1,094,518
전월비 증감 21,741 21,550 7,815

가계대출은 여전히 신용대출 위주로 늘고 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615조3천425억원으로, 지난달 말(615조1천456억원)보다 1천96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천704억원에서 109조4천518억원으로, 7천815억원 늘어 증가 폭이 주택담보대출의 4배 수준에 달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대출 잔액이 목표치를 대폭 상회한 상태"라며 "마이너스통장 한도 감액 등의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면 연말까지 전체 총량 관리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윳돈' 성격의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이 급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대 은행의 지난 9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82조9천965억원으로, 6월 말(722조2천928억원)보다 39조2천962억원 줄었다.

역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5월(-72조2천166억원) 이후 6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이 역시 빚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을 헐어 주식을 매수하는 것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에 가용 자금을 전부 끌어다 쓴 개미들의 여윳돈이 점차 바닥을 보이는 조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이후 기업 자금 이탈의 비중이 크다"면서도 "개인의 경우 증시에 묶인 돈이 많아 생활비 등의 용도로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