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록이요? 당해야죠. 오늘은 (정수빈) 형 옆에 딱 붙어 있으려고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올스타전 퍼포먼스 발언' 논란을 유쾌한 해명과 빠른 사과로 깔끔하게 씻어냈다. 사적으로 절친한 선배 정수빈(두산 베어스)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인터뷰 분위기를 특유의 넉살로 풀어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진행된 한 방송 인터뷰였다. 당시 구자욱은 "올스타전에서도 퍼포먼스보다는 야구 자체에 집중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화려한 볼거리도 좋지만, 잦은 퍼포먼스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시각도 존재할 것이라는 선수로서의 소신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진행자가 '정수빈처럼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한 선수는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구자욱이 지나가듯 툭 던진 답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것이다. 다소 맥락이 소거된 채 발언이 퍼지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타 선수가 준비한 노력을 존중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불거졌다.
이에 구자욱은 11일 올스타전 당일, 본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해명을 했다. 구자욱은 "(정)수빈이 형과는 사적으로 매일 볼 정도로 정말 친한 사이"라며 "질문 자체가 수빈이 형을 언급하길래 편하게 대답했던 것뿐이다. 그래도 팬분들께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했다.
당사자와의 결자해지도 끝마쳤다. 구자욱은 "조금 전에도 수빈이 형을 만나서 잘 이야기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헤드록이라도 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제가 당해야죠"라며 흔쾌히 웃어 보인 그는 "오늘 하루는 수빈이 형 옆에 딱 붙어 있겠습니다"라고 덧붙이며 논란을 유쾌하게 종식시켰다.
이어 만난 정수빈 역시 "(구)자욱이와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친한 동생이다.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 안 좋을 수도 있는데, 내겐 그런 장난이 하루이틀도 아니어서 다 이해한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안 좋게 조일 수도 있으니 다음부턴 조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자욱이 살리려면 옆에서 같이 호응을 해줘야 할 것 같다. 헤드록도 해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오해의 짐을 털어낸 구자욱은 다시 야구 본연에 집중한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의 주장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고 100점짜리 전반기였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빠른 적응을 돕겠다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구자욱의 '진심 모드'는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타격 장갑을 빌려 끼고 홈런을 친 후배 함수호의 활약에 "내가 다 기뻤다"며 웃은 그는, 자신의 타석에서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말 전력을 다해 뛸 생각입니다. 투수들이 좋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집중해 봐야죠.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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