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옛날식 사이클 끝"···액면분할도 검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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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옛날식 사이클 끝"···액면분할도 검토 가능

뉴스웨이 2026-07-11 14:45: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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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의 액면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나들며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시장과 주주의 요구가 커질 경우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 벨 행사를 마친 뒤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이나 주주의 요청이 더 들어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주당 200만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의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국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기존의 파이를 쪼개는 것이 아니다"며 "ADR을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접근하고 세계 시장에 SK하이닉스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층 다양하고 강력한 글로벌 재무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전략적 투자 선택지와 성공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구조적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며 "과거와 같은 공급 과잉 패턴의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이클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매운 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가 공장을 짓고 공급을 확대하는 속도를 훨씬 앞서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웨이퍼를 생산하는 데 상당한 리드타임이 필요한 데다 인프라 병목도 많아 공급 확대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키·밸류(KV) 캐시 수요 증가도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았다. KV 캐시는 AI가 연산 과정에서 생성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 이후 연산에 다시 활용하는 기술이다.

최 회장은 "AI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메모리 수요는 상당 기간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AI는 겨우 4∼5살짜리 어린아이 수준이고, 이 아이가 성년이 된다는 것은 결국 범용인공지능(AGI) 세대로 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데이터 학습과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필요하다"며 "HBM4를 비롯해 다양한 압축·저장 기술의 혁신이 이어지겠지만, 어떤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도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요 고객사들을 만난 최 회장은 "'어떻게 하면 메모리를 더 받을 수 있느냐', '생산량을 어떻게 늘릴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모든 고객사가 메모리 수요 폭발에 동의하고 있고, 이들이 요구하는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속도를 높여 공장을 건설하려 하고 있지만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는 시점에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우리가 더 속도를 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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