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15%에 육박할 전망이다.
저가로 수주한 물량의 감소와 선가가 뛰기 시작한 후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공정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형국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21일 기준 조선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3조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1조8925억원으로 80.6%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2.8배에 달해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10.4%에서 올해 2분기 14.5%로 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만간 발표될 조선3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합산 매출·영업익 컨센서스 13조·1.9조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8조6268억원, 영업이익은 1조4264억원 선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16.5%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6.7%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낼 가능성이 높다.
2~3년 전 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실적에 반영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생산 효율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에는 선박 엔진 부문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4794억원, 4971억원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4.3%다.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은 상선 부문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은 한화오션의 2분기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을 18.6%로 제시했다.
2024~2025년에 수주한 고마진 선박의 매출 비중이 커진 데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동종 업계 ‘자타공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 스페셜리스트’란 저력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VLCC의 수익성이 두 자릿수로 치고 올라오면서 상선 부문이 높은 마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삼성중공업, 영업이익률 전망치 12.4%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매출을 3조2437억원, 영업이익은 403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2.4%로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률이 9.4%로 조선3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선 부문은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운반선이 차례로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해양 부문은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모잠비크 코랄(Coral) 등 FLNG 프로젝트의 공정 매출이 속도를 내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iM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고(63척)를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통상 조선업은 수주와 매출로 인식되는 기간 사이에 2~3년간 시차가 발생한다. 이 같은 시간적 차이는 과거 조선 불황기 낮은 선가에 수주한 물량이 후판가와 인건비 상승을 만나 인도 시점에 손실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재는 이와 정반대 상황이다. 선가가 오른 뒤 확보(수주)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조선3사의 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 HD한국조선해양·삼성重, 수주 목표 70% 달성
조선3사는 현재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로 잡힐 신규 일감의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10일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39척·160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연간 수주 목표인 233억1000만달러의 68.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상선·해양 부문에서 총 10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FLNG 34척(기)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해 올해 목표 139억달러의 72%를 이미 달성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도 10일 현재 △VLCC 15척 △LNG운반선 6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1척 등 총 25척·43억 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올해 수주 영업의 방점을 LNG 관련 선박, 플랜트로 찍은 삼성중공업은 1기당 가격이 LNG운반선 20척과 맞먹는 해양(플랜트)에서 몰아치기 수주를 했다. FLNG 분야 글로벌 톱 티어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에만 FLNG 2건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가 52억7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LNG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수주 여건 또한 긍정적이다.
▲ “호실적 2년 유지...설비투자·운영자금 활용해야”
고환율도 조선3사 수익성 향상에 우호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조선3사의 실적에는 환율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면서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조선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 건조 대금이 공정 진행률에 따라 나뉘어서 입금되는 만큼 수주 당시보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매출과 이익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023년 이후 신조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현재 높게 형성된 선가 상승 기조가 향후 1~2년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도 1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실적은 앞으로 2~3년 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조선3사가 현재와 같은 호실적 시기에 대량 유입된 현금을 호황 이후를 대비해 인력이나 스마트야드 등 설비 투자나 운영자금으로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덩달아 증가하는 생산능력 확대 비용·운영자금 부담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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