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소음 수준 높으면 심혈관 위험 크다?…"꼭 그렇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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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소음 수준 높으면 심혈관 위험 크다?…"꼭 그렇진 않아"

연합뉴스 2026-07-11 08: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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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150개 측정망 분석 결과…유성·대덕구 소음↑, 동·서구 위험성↑

고령화 비율·인구 밀집도도 요인…`심혈관 건강관리 지역 설정 방식' 재고 필요성 시사

31일 도로통제 여파로 꽉 막힌 대전 도심 지하차도 31일 도로통제 여파로 꽉 막힌 대전 도심 지하차도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교통 소음 관리를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대전시를 대상으로 물리적 소음 노출과 심혈관 건강 위험 간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1일 충남대 건축공학과 홍주영 교수 연구팀의 '도로교통소음 기반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의 공간적 군집 분석'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대전시 150개 환경소음 측정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주간·저녁·야간 평균 소음도(Lden)와 인구 밀도·건강 취약성 등을 고려한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CHIN)'를 분석했다.

소음 데이터로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2024년 4분기 환경 소음 측정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전시는 가장 많은 환경 소음 측정망을 보유한 데다 측정 공간 단위가 세분돼 있어서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특성을 정밀하게 살필 수 있다.

분석 결과 평균 소음도 '핫스폿'(일반적으로 주변 지역보다 높은 값을 가지는 지역)은 유성구와 대덕구에 집중됐지만,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 '핫스폿'은 동구와 서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리적 소음 수준이 높은 지역과 실제 심혈관 건강 위해가 높은 지역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불일치는 지역별 인구학적 취약성 차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즉, 지역별 고령화 비율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연구팀이 행정동별 인구 자료를 기반으로 산정한 대전시 고령화율을 보면 중구 24.41%, 동구 24.10%, 대덕구 22.63%, 서구 17.47%, 유성구 13.38% 수준이었다.

방음벽 청소 방음벽 청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예컨대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 '핫스폿'이 나타난 동구의 경우 대전에서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는 지역인데, 이는 동일한 소음 수준에서도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심혈관 건강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낮은 고령화율을 보이는 유성구는 높은 소음 수준에도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

서구의 경우엔 고령화율이 낮지만, 대전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한 데다 주요 간선 도로망이 집중돼 있다는 특성상 소음 심혈관 건강 영향지수가 높았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이런 결과는 물리적 소음 수치만을 기준으로 심혈관 건강 관리 지역을 선정해 온 기존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도 "소음 크기 중심의 접근은 실제 건강 위해에 노출된 인구의 공간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라며 "동일한 소음 수준에서도 인구 구성이나 취약성에 따라 건강 영향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연구팀은 또 소음 지도를 제작할 때 물리적 지표 중심에서 벗어나 인지적·환경적 상황을 반영하는 관점(사운드스케이프)과 통합할 필요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건축학회 논문집' 제42권 5호(2026년 5월 발행)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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