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가 즐거운 아날로그…웜톤 사운드 장착 마샬 '스탠모어4'[잇: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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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귀가 즐거운 아날로그…웜톤 사운드 장착 마샬 '스탠모어4'[잇:써봐]

이데일리 2026-07-11 07: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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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귀가 즐거운 아날로그…웜톤 사운드 장착 마샬 '스탠모어4'[잇:써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마샬(Marshall)이 새롭게 내놓은 4세대 홈 스피커 ‘스탠모어4(Stanmore IV)’는 명확한 타깃팅을 가진 제품이다. 플래그십 거치형 스피커 가격이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시대에, 64만원이라는, 다소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60년이 넘는 마샬의 록앤롤 헤리티지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공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거실용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다소 부담스러운 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본 스탠모어4는 마샬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 튜닝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기에 음색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사운드의 완벽한 플랫함이나 왜곡 없는 초고음질 디테일보다는 ‘음악의 맛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 ‘그 순간의 분위기가 공간에 고스란히 담기는지’에 의의를 두는 사용자 입장에서 스탠모어4의 중저음 표현력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안겨줬다. 전용 앱을 켜고 복잡한 이퀄라이저 설정을 만지지 않고 별다른 세팅 없이 상단의 브라스 전원 노브를 무심코 돌리는 것만으로도 보통의 보급형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묵직하고 강력한 베이스가 즉각적으로 연출됐다.

실제 평소 즐겨 듣는 일렉트로닉 음악(EDM)을 재생하자마자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가슴을 깊게 울렸다. 이번 4세대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공기 흐름 개선 베이스 포트 덕분인지 굳이 볼륨을 크게 키우지 않아도 낮게 깔리는 저음의 존재감이 확실해 마치 클럽 한가운데에 온 듯한 압도적인 공간감을 줬다.

과거 유명 클럽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펑션원(Funktion-One)’ 앞에서 음악을 들을 때 느꼈던 강력한 사운드 압박이 온몸으로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특히 전자음들은 녹음 단계부터 주파수 대역이 의도적으로 분리돼 배치된 특성이 있는데, 스탠모어4의 훌륭한 튜닝과 만나면서 각 신스 사운드가 서로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분리돼 들리는 쾌감을 선사했다.

눈·귀가 즐거운 아날로그…웜톤 사운드 장착 마샬 '스탠모어4'[잇:써봐]


이 제품의 진가는 단순히 힘만 센 저음이 아니라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웜톤’ 사운드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장르별 특성을 비교해보기 위해 재즈 음악을 틀었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됐다. 넓은 거실 공간에서 재생하더라도 소리가 사방으로 날카롭게 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카펫이 깔린 아늑한 방에 있는 것처럼 듣는 사람 주변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이른바 ‘인티메이트’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풍성하게 잡힌 중저음이 고음의 날카로운 반사음을 잡아주듯 감싸 안아 공간을 실제보다 훨씬 포근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덕분에 어쿠스틱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울림이나 브러시 드럼의 미세한 긁는 소리 같은 질감 표현이 이 특유의 튜닝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반면 이러한 짙은 음색적 개성 탓에 클래식 대편성 곡을 들을 때는 악기 소리가 중저음 대역에 일부 가려지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 특유의 드넓은 공간감과 다양한 악기 고유의 배음이 마샬이 가진 강한 저음의 여운에 겹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스탠모어4가 가진 본연의 정체성과 록앤롤 사운드 지향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음색적 편중은 전용 마샬 앱과 상단 브라스 컨트롤 패널을 통해 충분히 보완하고 영리하게 극복할 수 있다. 앱의 EQ 프리셋 조정 기능은 물론, 하드웨어 상단에 배치된 아날로그 베이스 노브를 직접 손으로 돌려 저음 양감을 즉각적으로 조절할 때면 마치 실제 아날로그 앰프를 만지는 듯한 특유의 손맛을 준다. 사용자의 취향과 공간 구조에 맞춰 사운드를 유연하게 다듬을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실용적이다.

제품 박스를 처음 개봉하고 스피커를 들어올렸을 때는 예상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반전도 재미있다. 4kg이라는 사양상의 무게에 비해 체감되는 무게감이 덜해 거실 테이블이나 침실 선반 등 집안 어디든 배치가 한결 수월하다. 시그니처 PU 레더 마감과 솔트 앤 페퍼 프렛 등 마샬 특유의 클래식한 아날로그 디자인 요소가 방 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채워줘,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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