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는 생계 위기, 대학생은 부모 걱정…대학가 덮친 '최저임금 쓰나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점주는 생계 위기, 대학생은 부모 걱정…대학가 덮친 '최저임금 쓰나미'

르데스크 2026-07-11 06:30:37 신고

3줄요약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대학가를 덮쳤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면서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원하는 조건에 맞춰 비교적 원활하게 구할 수 있었던 알바 일자리는 이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바늘구멍이 됐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학생들은 "정규직 직장인들이 올려놓은 최저임금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임금 더는 감당 못 해" 자영업자 백기 투항에 애꿎은 대학생들만 속앓이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6.5%가 이번 여름방학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교 1학년 응답자의 경우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93.5%에 달했다. 반면 알바 일자리는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감소율은 16.8%, 11.4%, 9.3% 등이었다.

 

▲ 서울의 한 대학가에 위치한 한 편의점 내부. ⓒ르데스크

 

실제 대학가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시즌 알바 일자리를 구하는 게 취업시장을 방불케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최연우 씨(21·여)는 "지금 방학 알바를 구하려고 면접만 10번은 본 것 같다"며 "얼마 전 면접을 보러 갔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지원자 10명 가량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대기시킬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박재형 씨(26·남)는 "20살 무렵에는 알바 구인 문자를 보내면 곧바로 면접 보러 오라는 답장이 오고 면접 당일부터 곧장 일하고 했는데 지금은 20군데에 지원서를 넣어도 면접 한 번 보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 입장에서는 시간제 알바가 아니면 돈을 버는 게 불가능한데 이런 식이면 방학 때도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될 판이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방현수 씨(22·남)는 "대학 입학 후 꾸준히 알바를 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확실히 알바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집에서 어느 정도 생활비를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월세와 관리비를 감당하려면 알바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 알바에 나서는 주된 이유로 '하반기 용돈·목돈 마련(47.8%)'과 '당장 필요한 생활비 마련(33.5%)' 등을 꼽았다.

 

▲ 신촌 연세로 인근 상가. 임대 매물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알바 일자리 품귀 현상의 결정적 이유는 내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이 너무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 보니 알바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 외엔 별 다른 방도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폐업 건수는 100만7650건에 달했다. 폐업 건수가 100만건을 넘은 것은 역대 최초다. 대학가에서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서지연 씨(42·여)는 "학기 말에 기존 알바가 그만뒀는데 방학 시즌이라 매출도 줄어들고 인건비 걱정도 커서 당분간은 새 알바를 뽑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현아 씨(35·여) 역시 "방학이 되면 학기 중보다 매출이 70~80%는 떨어진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방학 동안에는 오픈과 마감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손님이 뜸하면 알바를 조기 퇴근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안성환 씨(42·남·가명)는 "여기서 최저시급이 더 오르면 한계에 부딪힌다"며 "편의점은 24시간 자리를 지킬 사람이 필요한 업종인데 시급이 오르면 24시간 운영을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임금 인상 제도가 오히려 노동 시장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대학생들을 밀어내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매출 감소,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위기가 방학 시즌 알바 일자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살수록 심각해지는 알바 일자리 품귀 현상을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